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통합진보, 투표서버 장애…부실선거 왜 반복되나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가 당권을 놓고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26일 서버 이상으로 투표가 중단됐다. 또 다시 부실선거가 진행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선출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도 전반적인 부정·부실 선거였던 것으로 같은날 재확인됐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26일 저녁부터 간헐적으로 인터넷 투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스템 운용을 맡은 업체의 기술진이 점검한 결과 '운용 불가판정'을 내려 새벽 1시 반쯤 시스템 가동 자체를 중단했다"고 27일 밝혔다. 선관위와 강기갑(혁신비대위), 강병기(구당권파) 선거대책본부가 모여 서버를 열람한 결과 투표 결과가 일부 손실된 것을 발견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로 대립하고 있는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최후의 승부처였다. 지도부와 중앙위원, 대의원 등 당의 주요당직을 동시에 선출하기 위해 25일부터 진행된 투표는 양측의 전면전으로 곳곳에서 경선으로 치러졌다. 어느 세력이 지도부와 중앙위원회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출당될 수도,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마저 또 다시 부실로 이어졌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마저 지난 부정경선으로 문제가 됐던 업체에 또 다시 온라인투표 관리 업무를 맡겼다. 당 관계자는 "서버 업체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대로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이에 대해 "이번 통합진보당 선거와 관련해 선거를 위한 서버의 임대 및 회선제공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온라인 투표 관리 업무는 통합진보당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도 부실·부정 선거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표 시스템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지난 조사 때 온라인 투표를 관리하는 최고 관리자 아이디(Master ID)가 3개로 알려졌지만, 5개 이상 만들어져 외부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도중 당사의 아이피 주소 3개에서 미투표자 현황을 1484회나 열람하는데 사용됐다. 이름과 소속,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가 담긴 미투표자 목록을 8차례 임의로 다운받기도 했다.


대리투표 문제도 말끔히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 비례대표 경선 당시 동일한 아이피로 5명 이상이 투표한 경우는 모두 1만2213명으로 전체 온라인 투표자의 34.3%에 달했다. 계파를 불문하고 다수의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들이 동일 아이피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선관위는 이번 전국동시당직선거의 경우 하나의 IP에서 4명까지만 투표할 수 있도록 임시대책을 내놨다.


당 선관위는 지금까지의 투표를 전면 무효로 하기로 한 뒤 준비기간을 거쳐 29일에 투표를 재기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는 이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구당권파는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경선 2차 진상보고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발표에 앞서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동한 위원장이 사퇴했고, 김미희 대변인 등은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경선 2차 진상보고서에 대해 "선거의 정당성과 신뢰성을 인정할 수 없는 선거"라며 "(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