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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치의(?)의 파경과 테마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역대 주식갑부들의 파경史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이룬 빅토리아 여왕에게는 동갑인 남편 앨버트 공이 있었다. 그는 국무회의 때면 언제나 여왕과 대동했다. 20년 결혼생활 동안 명목상 영국의 국왕은 빅토리아 여왕이었지만 실질적인 군주는 앨버트 공이었다는 역사학자가 있을 정도다. 반면 대영제국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 헨리 8세는 이혼을 하느라 로마 교황청과 인연을 끊고 성공회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의 최대주주 구성에 변경이 생겼다. 최근까지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과 이상호 이사장이 1, 2대 주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최근 이혼으로 이 이사장 지분이 김 회장에게 모두 넘어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 이사장과 재산분할을 통해 이 이사장이 보유한 우리들제약 708만1452주, 우리들생명과학 512만7948주를 넘겨 받았다. 이로써 김 회장은 지분율을 우리들제약 23.05%, 우리들생명과학 13.98%로 올렸다.


이 이사장이 김 회장쪽으로 넘긴 지분을 공시일인 26일 종가로 환산하면 우리들제약 125억여원, 우리들생명과학 78억여원이 된다. 시가로 203억원이 넘는 상장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이 된 셈이다.

이 이사장이 이혼으로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두 종목이 테마주로서 계속 시장에 인식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리들제약 등이 문재인 테마주로 부상한 것은 이 이사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수술을 한 인연으로 대통령 주치의로 시장에 알려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인연 덕에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30일 482원에서 지난 2월20일 장중 43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6일 종가는 1530원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다. 우리들제약도 지난 1월27일 486원에서 2월22일 장중 3440원까지 급등했었다. 26일 종가는 1770원이다.


공동 경영주의 파경이 인수합병(M&A)전으로 번진 경우도 있다. 코데즈컴바인(옛 예신피제이)는 박상돈-오매화 회장 부부간 이혼소송이 경영권 다툼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둘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0년 6월, 주가는 오히려 한달간 3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몰린 결과였다. 두 사람은 그 해 10월 합의 이혼하고, 박 회장쪽이 경영권을 가지는 선에서 일단락 됐지만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이뤄진 주식담보 대출로 인해 횡령·배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지분 일부를 넥슨에 넘기면서 8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도 이혼으로 국내 재산분할 역사를 새로 쓴 아픔이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이혼을 하면서 아내였던 정모씨에게 엔씨소프트 주식 35만6461주(3.84%)를 줬다. 당시 8만원대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를 감안하면 당시 주식으로 준 재산분할 금액만 300억원에 달했다. 만약 정씨가 지금도 엔씨소프트를 가지고 있다면 시가는 1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6일 28만원으로 마감됐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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