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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 유인 우주도킹, 부러워만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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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어제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우주인들은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을 오가며 과학ㆍ의학 실험과 지구ㆍ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한 뒤 귀환한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세 번째 나라가 되었다. 사실상 우주정거장 시대의 문을 연 것으로 관련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더 이상 가공무역이나 하는 단순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발사체 기술이 없어 다른 나라에서 돈을 주고 빌려 써야 하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국산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 발사에 성공했다지만 발사체는 일본 회사가 제작한 것이었다. 2009년ㆍ2010년 연거푸 실패했고, 오는 10월 3차 발사 예정인 나로호도 발사체는 러시아가 만든 것이어서 실패 원인을 놓고 러시아와 마찰을 빚었다.

우주 개발은 전기ㆍ전자, 초정밀기계공학, 신소재, 극한(極限)환경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과 산업의 집합체이자 국력의 상징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관련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특히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협약상 군사 목적으로 사고파는 것을 통제한다. 로켓 기술 선진국이 기술 이전을 해 주지도 않는다.


자국이 개발한 위성을 자국 발사대에서 자국 발사체로 쏘아 올려야 진정한 우주강국이다. 한국도 오는 2021년까지 독자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책 연구소와 정부 부처 중심 체제라서 한계가 있다. 아리랑 3호 위성을 쏘아 올려준 일본 H2A 로켓을 만든 주역은 미쓰비시중공업ㆍNECㆍ도시바 등 민간 기업이고 일본 정부 산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시스템을 설계한 뒤 기업들을 뒷받침했다. 우리도 민간 기업과 연구소, 대학의 역량을 활용하는 우주 발사체 개발 시스템을 서둘러 갖출 때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한 지 올해로 50년, 지난 5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미래 성장산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한가하게 여유 부릴 시간이 없음을 이웃한 중국의 유인 우주 도킹 성공이 채찍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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