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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기로선 유로존.. 석학들 다른 시각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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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글로벌 경제의 명운을 가를 그리스 2차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국내외 석학들과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은 유로존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리스가 이탈할 가능성 역시 높다는 일부의 시각 역시 만만찮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알리스타 로우(Alistair Lowe) 부사장은 14일 “우리의 핵심적 전망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전체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 막대해 유럽 각국이 최악의 상황만은 어떻게든 막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인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공동대표 역시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그리스 등 유럽 위기의 본질은 정치적 통합 문제로 유럽의 통합을 위해 겪어야만 하는 통과의례”라면서 “유로존 출범의 토대가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올해 체결 20주년을 맞았지만, 실질적인 유럽 통합 논의는 지난 20년보다 최근 6개월 동안 이루어진 것이 더욱 많다”고 말했다. 위기가 단기적으로 끝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낙관은 유럽 출신 경영자나 전문가들의 경우 두드러졌다. 영국 출신인 데이비드 라이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사무총장은 “유럽연합은 2차대전 후 반세기에 걸쳐 경제와 통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한 역사적 산물로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어떻게든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파국을 피할 것이며 유럽의 자체적 해결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

반면 비관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로존 출범의 주역이었던 오트마르 이싱 전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그리스가 긴축 이행을 결국 포기한다면 유로존 탈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 원자재시장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그리스와 스페인이 아예 유로존을 이탈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 부도 후 처음부터 새출발하는 것이 이후 대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뜻하는 합성어)’가 닥칠 경우 과연 어느 정도의 비용이 수반될 지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전문가들도 쉽게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연구소(IIF) 소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가정했을 때 드는 비용은 1조 유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민간금융권과 공공기관, 유럽중앙은행(ECB)의 직접손실에 포르투갈·아일랜드·스페인·이탈리아 등에 대한 지원과 은행권에 대한 자본출자까지 모두 감안한 ‘해결 비용’ 전체다.


이에 대해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31%인 156조원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은 것에 비교하면 1조 유로가 넘는 금액은 유로존 GDP의 9%에 해당하는 것으로 큰 부담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유럽 각국이 해결 의지를 보이라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유로존 해체는 주변부 국가는 물론 독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치기에 유로존은 어떻게든 유지될 것이며 그리스도 긴축을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일단 낙관했지만, “앞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독일 등이 신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유럽 각국이 그리스의 성장을 지원해 유로존에 남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최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은 대규모 ‘뱅크런(예금인출사태)’으로 이어져 유로존을 완전한 붕괴로 몰아넣을 수 있다”면서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긴축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성장 촉진 기조로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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