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매각과정을 진행중인 가운데, 4개 저축은행에 각각 2~3개의 인수자가 몰려 모두 유효경쟁이 성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각 저축은행당 2~3곳씩 총 10곳이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한주저축은행에 대해서도 2곳이 인수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 고위 관계자는 "4개의 저축은행에 대해 총 10개의 인수의향서가 접수됐으며, 각 저축은행당 2~3곳꼴"이라며 "LOI를 여러 장 제출한 인수자도 있어 전체 인수 희망자 수는 10곳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OI를 여러 곳에 제출한 인수자들은 우리, 하나금융지주 등이다. 이날 우리금융은 솔로몬 등 2개 저축은행에, 하나금융은 한국 등 2개 저축은행에 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 중에서 LOI를 제출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일부 보험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번 저축은행 매각은 당초 유력 후보였던 금융지주사들이 숨겨진 부실 등을 이유로 저마다 인수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한때 난항에 빠지기도 했다. 당국은 각 금융지주에 저축은행 매입에 나서라고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연계영업 확대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결국 금융지주사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금융지주사에 대한 저축은행 일괄매각은 부작용을 키울 소지가 있다"며 "부실자산 정리 자금 회수는 용이하지만, 서민금융 본연의 임무수행에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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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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