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201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7개 공기업·준정부 기관은 A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석유공사와 전력거래소 등 13개 기관은 D등급을, 수산자원관리공단은 최하위 등급인 E에 머물렀다.
기관장 평가에선 도로공사와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11명이 A등급에 포함됐고, 해양수산연수원과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원장 등 2명은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아 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 D등급 이하 기관에는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201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지표를 바꾼 뒤 처음 진행된 이번 공공기관 평가에서는 재무 건전성 부문에 대한 배점이 높아졌다. 국제 경쟁력과 사회 공헌도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기관 평가에서 한국공항공사는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다. 평가단은 "1년 사이 매출액을 16% 이상 확대된 5700억원 규모로 늘리고 당기 순이익을 88%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 실적을 보였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A등급을 받은 기관은 인천공항, 도로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17개였다. B등급에는 가장 많은 50개 기관이 몰렸다. 대한주택보증과 조폐공사, 가스공사, 국민연금공단, 장학재단 등이 이 그룹에 포함됐다.
철도공사와 지적공사, 석유관리원, 인터넷진흥원 등 27곳은 C등급에 머물렀다. 석유공사와 산업인력공단, 전력거래소 등 13개 기관은 D등급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수산자원관리공단은 전체 109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게 E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관장 평가에선 S등급 리더가 나오지 않았다. A등급 리더는 종전 3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노사관계 문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기관장이 많아졌다. 정부 시책을 잘 따랐다는 얘기다.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감정원, 남동발전,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11명이다. B등급 리더는 22명이었다. 대한주택보증, 서부발전, 석유공사, 소비자원, 국민연금,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여기 포함됐다.
C등급 리더는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광공사와 수력원자력, 시설안전공단,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등이 같은 줄에 섰다.
하위권인 D등급을 받아 '경고' 대상에 오른 리더는 6명이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 등이 같은 점수를 받았다.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과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원장은 최하위 등급인 E에 머물러 해임 건의 대상이 됐다.
감사 평가에서도 S등급 감사는 없었고 기관 평가 점수가 좋았던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9개 기관의 감사들이 A등급을 받았다. 사고와 비리로 얼룩진 수력원자력에서 거수기 노릇만 했던 감사들은 최하위 등급인 E급 감사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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