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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우발적으로 유로존 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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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그리스 선거 결과에 따라 우발적인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 유럽 국가 신용등급 부문 대표 모리츠 크래머가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를 통해 그리스가 우발적으로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거를 채 1주일도 안 남긴 시점에서도 그리스의 총선 결과가 예측되지 않음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S&P는 그렉시트 가능성을 1/3 가량으로 보고 있다. 거의 모든 그리스 정당 및 국민들이 긴축정책에 대한 입장은 달리하더라도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뜻밖의 사태 전개로 그렉시트의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크래머는 그렉시트가 우연한 상황 속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렉시트기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당이 될 경우 이전에 체결했던 긴축정책들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한다는 조건으로 구제금융을 제공했던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다. 트로이카에게서 자금 공급이 중단된 그리스는 즉시 재정을 어떻게는 유지하려고 할 것이지만, 현재 그리스의 상황에서는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스는 이미 세금체납으로 유명할 정도로 국민들이 세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리스 정부가 더욱 강력하게 긴축정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시리자 등의 집권 명분과 맞지 않는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각종 비용 지급 및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불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경우 그리스 경제는 더욱 상황이 악화되어 실업률은 더 오르고, 정치적 사회적 안정 역시 위기에 놓이게 뙨다. 이런 상황에서 포퓰리즘으로 그렉시트가 선택될 수 있다는 것이 크래머의 예상이다.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는 드라크마를 다시 발행하게 될 것인데, 이러한 선택은 그리스에게 고통스러운 미래를 안겨줄 것이로 크래머는 예상했다. 그리스가 자국의 옛 화폐 드라크마를 재도입할 경우 평가절하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그리스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출산업 부재, 낮은 상품 경쟁력, 대외 수지 불균형 등의 문제로 인해 평가 절하가 그리스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외 지불 수단이었던 유로화가 없게 됨에 따라 그리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인데, 이 경우 그리스는 대외채무에 대해 이자지급을 미룰 수 있어 경상수지가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줄 자금을 구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나마 그리스의 경제에 가장 큰 경쟁력인 관광산업은 드라크마의 도입과 평가절하 덕택에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만, 경제위기와 사회적 혼란 등의 영향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그리스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가 드라크화 도입을 검토하는 신호가 감지될 경우 그리스 국민들은 자신의 예금이 드라크마화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에 달려가 자신의 통장에서 유로화를 인출할 것이다. 뱅크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졌으며 EU로부터 자금지원마저 어려워진 그리스 은행들은 위기 상황에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크래머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 기업과 개인들의 파산이 이어지게 되고 그리스의 경제는 더욱 추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가 무너짐에 따라 세수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며 그리스의 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는 그리스가 만약 그렉시트를 할 경우, 다른 주변국들은 그리스에서 벌어지는 파국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유로존 이탈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그렉시트는 다른 유로존 국가에 반면교사(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크래머는 유로존 국가 및 국제통화기금(IMF)가 보다 그리스 문제에 대해 유연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유지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렉시트가 발생한 상황에서 투자자 및 예금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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