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열전 ① 바비큐 명가 ‘바비아띠’
여름이 다가온다. 푹푹찌는 더위에 등은 땀으로 흠뻑 젖고 조금만 걸어도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저질체력’ 임을 입증해 준다. 올해만큼은 여름 더위에 골골대는 모습을 탈피하고 싶다면 미리 보양식으로 체력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보자. 6월은 모든 독자들이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양식 열전’을 준비했다. 그 첫 주자는 바로 ‘오리’다.
오리고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체내의 지방과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릴 염려 없이 건강을 북돋아 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스태미너 식품이다.
이처럼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맛도 좋게 조리해 주는 명문 음식점을 소개한다. 약 300여 평의 넓은 공간에 성내천과 우거진 나무가 자연에 온 느낌을 주고, ‘바비큐의 명가’라는 타이틀로 자신감을 내비치는 곳 ‘바비아띠’다.
‘바비아띠’는 바비큐를 줄인 ‘바비’와 사랑, 친구라는 뜻의 순 우리말 ‘아띠’를 합성한 말로 독특한 이름을 자랑한다. 2007년 4월에 오픈했다는 오금점은 참나무와 오리 훈제실이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 가운데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 맛에 대한 기대감을 샘솟게 한다. 야외 테이블도 마련돼 있어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선선한 바람을 쐬면서 맛도 음미할 수 있기에 야외에 놀러온 느낌을 내기에도 좋겠다. ‘바비아띠’에 방문한 날 역시 가족단위와 동네 모임을 위해 몇몇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참나무 향으로 직접 구운 오리가 비린내 없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는 이 집의 오리 맛을 음미하기 위해 먼저 ‘오리훈제’를 먹어봤다. 이 메뉴는 이미 두번 구워진 오리를 다시 숯불 위에서 구울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살코기, 기름의 적절한 조화와 갈색의 고운 빛깔이 돋보이는 오리고기가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미각을 자극한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오리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나면 먼저 오리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그냥 먹어보길 권한다. 부드러움, 쫄깃함과 고소함이 입 안에 퍼지면서 느끼함 없이 담백하며 숯불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이후에는 깻잎, 김치, 피클, 양파절임 등 밑반찬을 이용해 먹어봐야 한다. 먼저 깻잎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육즙이 흐르는 노릇노릇한 오리고기를 한 점 올린다. 여기에 생양파와 양파·고추 절임을 얹어 깻잎에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면 또 다른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 짜지 않고 담백한 깻잎과 아삭한 양파가 오리고기와 환상 궁합을 이룬다.
‘바비아띠’는 정갈하고 깔끔한 이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단다.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든 반찬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끔 해줄 정도로 ‘바비아띠’의 밑반찬은 오리고기 만큼이나 만족감을 준다. 이치범 ‘바비아띠’ 사장은 “‘내가 싫어하는 음식은 손님에게도 제공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로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가지 소스도 함께 제공되는데 매콤한 칠리소스는 어른들의 입맛을, 달달한 머스타드 소스는 어린아이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단호박 오리가마구이’는 훈제오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미각을 돋운다. 훈제오리가 쫄깃함으로 매력을 어필했다면 오리가마구이는 부드러움으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같은 오리 고기인데 씹히는 맛이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가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에 제공될 때 가마솥에 구운 오리 한 마리 위에 동그란 호박이 통째로 얹어져 있고, 그 안에는 각가지 재료가 들어간 영양 잡곡밥이 자리하고 있어 푸짐함을 자랑한다. 샛노랗게 고운 빛깔로 익은 단호박을 먹기 좋게 자르고 나면 젓가락이 바삐 움직일 시간이다. 오리가마구이는 훈제 때와 마찬가지로 기호에 따라 깻잎에 싸서 먹거나 소스와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리며 고기 본연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먹어도 좋다.
특히 단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이 섬유소가 풍부하고 지방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앞서 말했던 오리의 효능과 단호박의 효능이 합쳐져 그야말로 여름을 대표할 만한 보양식이 탄생한 것이다. 부드럽고 달달한 호박과 쫀득한 영양 잡곡밥, 불포화 지방산인 오리가 상호 작용으로 환상 궁합을 이뤄낸다. 잡곡밥 역시 땅콩, 조, 건포도, 흑미, 수수, 해바라기씨, 검정콩, 호박씨, 찹쌀, 인삼 등 10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 있어 그야말로 보양음식으로 제격이다.
마무리로는 ‘녹차냉면’을 추천한다. 오리를 먹고 난 후 초록빛의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을 먹으면 입맛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얼음 동동 띄운 육수를 한 모금 마시고 오리고기를 한 점 싸서 면발과 함께 먹으면 황홀했던 음식 만찬을 행복하게 마무리 한 느낌이다.
추천메뉴 ‘오리훈제’ 4만2000원, ‘단호박 오리가마구이’ 4만9000원, ‘녹차냉면’ 5000원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144-3. 5호선 개롱역 1번 출구 직진 후 성내천길 전에서 우회전한 다음 직진하면 왼편에 위치.
문의 02)2043-9252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