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원주인 경연희씨가 세번째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30일 오전 10시께 경씨를 불러 조사한 뒤 오후 1시30분께 귀가 조치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경씨는 27일 입국한 뒤 28일과 29일에도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씨는 정연씨가 구입한 미국 아파트 공동소유주로 알려진 인물이다. 환치기를 통해 조성된 100만달러(약 13억원)가 정연씨의 아파트 구입대금 잔금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환치기된 13억원의 실질적인 소유자와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 가족을 통해 경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당시 경씨는 입국을 거부했다.
입국도 거부하고 혐의도 부인하던 경씨가 돌연 귀국하고 검찰 수사에도 협조했기 때문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경씨 소환조사를 통해 환치기된 100만달러의 실소유주를 밝힐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검찰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수부 관계자는 "간단히 몇 가지만 확인하고 돌려보냈다"며 "구체적 진술내용 등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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