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다익선', LG '집중전략', 팬택 '내실중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TV 드라마 주인공은 바로 나!'
삼성전자를 선두로 휴대폰 제조사간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경쟁이 한창이다. TV 광고보다 상업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PPL 전략은 3사3색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 3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다익선'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옥탑방 왕세자' '그대를 사랑합니다' '무한도전' 등 다양한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하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PPL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단순히 제품만을 노출하는 게 아니라 등장 인물이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 장면을 넣어 시청자들에게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 배달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갤럭시 노트를 통해 사진을 찍고 S펜을 이용해 서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LG전자는 '올인' 전략을 추구한다. 몇몇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인 PPL을 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톱스타 장동건과 김하늘을 앞세운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이 드라마에서 옵티머스 뷰를 적극적으로 광고한다. 이 제품이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김하늘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장동건은 과거 LG전자 휴대폰 브랜드인 '사이언(CYON)'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어 LG전자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팬택은 지상파 대신 '케이블' 방송 쪽으로 눈을 돌렸다. 7월부터 tvN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제3병원'에서 베가레이서2가 나선다. 케이블은 지상파보다 광고 단가가 낮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대신 시청자의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PPL이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속 한 장면에서 제품이 노출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1500만~2000만원이다. 드라마에 대한 협찬과 PPL을 포함하면 수억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1월 방송법 개정 이후 기업들은 드라마 등 전체 방송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2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제품을 광고할 수 있어 PPL 마케팅 전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PL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키고 기능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점차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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