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00만대 돌파·1분기 영업이익 급증 ‘겹경사’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풀H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제품력은 물론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 명가(名家)’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휴대폰부문 실적 호조에 더해 LTE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 300만대 돌파, 옵티머스 LTE2의 순항 등 긍정적인 신호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LG전자 휴대폰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4분기 7분기 만에 휴대폰 사업이 영업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3배 규모로 늘었다. 이 기간 LG전자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분기 0.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LTE 스마트폰 중심의 프리미엄 판매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1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90만대로 전년 동기(410만대) 대비 20% 늘었다. LTE폰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이번 분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36%로 4분기 3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스마트폰 물량이 늘면서 1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LTE폰 등 스마트폰 성장이 확대되고 있어 원칩폰 'D1L'(프로젝트명) 등의 LTE 라인업 확대, 쿼드코어 출시로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D1L의 경우, 4.7인치 HD 디스플레이에 무선충전 기능 내장, 첫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구글 OS 4.0) 탑재 등이 예상되면서 ‘갤럭시S3 대항마’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 LTE 스마트폰의 수출 호조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자사 LTE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객 욕구에 맞춘 다양한 LTE 스마트폰으로 북미와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LTE폰 판매지역을 현재 10개 국가에서 올 연말까지 중동지역을 포함, 20여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에는 LG전자가 한국시장에 처음 내놓은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국내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향(向)으로 출시돼 최근에도 하루 3000대가 팔린다는 이 제품은 LG전자의 한국내 첫 밀리언셀러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도 옵티머스 LTE는 빠른 속도에다 고화질 ‘True HD IPS’ 디스플레이 탑재, LTE 특허 세계 1위 발표(미 투자은행 제프리엔코) 등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케이 BP 컨설팅’이 뽑은 ‘일본에서 팔리는 LTE폰 중 만족도 1위’, 독일 유력 IT 전문매체 커넥트지 5월호가 부여한 ‘5점 만점’ 등 높은 신뢰도도 주목거리다.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UX(사용자 경험)를 전면에 내세워 이통4사를 통해 출시한 ‘옵티머스 LTE II’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단말은 세계 최초 2GB램(RAM), 4인치급 최대 용량 2150mAh 배터리 등 고사양이 특징이다.
‘옵티머스 LTEII’신무기로 기세 이어간다
‘옵티머스 LTE II’에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하드웨어를 강화한 대표적 예로 회사측은 물리적 ‘홈버튼’ 적용과 세계최초 ‘2GB RAM’ 탑재를 꼽았다.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ICS) 특성상 소프트웨어적으로 홈버튼 처리가 가능해졌지만, 물리적 ‘홈버튼’을 선호하는 사용자 요구를 받아들여 이를 지원토록 했다.
세계최초 2GB 램(RAM)을 탑재한 것도 고사양 ICS가 탑재되면서 다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막힘 없이 사용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판단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옵티머스 뷰’에서 선보인 ‘퀵메모’ 기능, 셔터를 누르기 전 1초간 최대 5장의 사진을 확보할 수 있는 ‘타임머신 카메라’, 음성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음성촬영’ 기능 등도 돋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5.0인치 스마트폰용 F(Full) HD 해상도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 LCD 패널 또한 LG전자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1920×1080의 풀HD 해상도에 440ppi(Pixel Per Inch)가 적용돼 현존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미 LG 진영은 자사 디스플레이 기술인 AH-IPS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입증했다며, 여세를 몰아 이번 LCD 패널을 적용한 단말을 올 하반기에 출시, 스마트폰 화질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각오다.
LG전자는 또 경쟁사에 맞서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 주도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 LG전자가 최근 자체 개발한 고효율 무선충전 패드 기술이 무선충전협회(WPC)의 국제표준인 ‘치(Qi)’ 규격으로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무선충전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기술 규격에 따라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 Ⅱ에도 국제표준 무선충전방식을 채택, 별도 판매되는 무선충전패드 위에 단말을 올려 놓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 같은 방식의 무선충전협회 표준을 적용한 기기는 제조사나 기종에 상관없이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구본무 회장 “제품 완성도 더 높여라” 당부
LG전자는 올해를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구본무 회장이 주관한 지난 22일 ‘디자인 경영간담회’에서 논의된 결과다. 회사측에 따르면, 특히 올해 간담회에서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략제품의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각 제품간의 UX(사용자 경험) 통합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니메이션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강화한 감성적 GUI(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인에 주력하고, 새로운 소재와 가공법을 통해 외관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도 집중키로 했다.
최근 출시된 ‘옵티머스 LTE Ⅱ’에 첫 적용된 ‘옵티머스 UI 3.0’이 ▲별도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어떤 화면에서도 손가락으로 기록을 할 수 있는 퀵 메모 ▲360도 어느 방향으로 드래그해도 잠금이 해제되도록 한 편리한 잠금해제 ▲음성촬영이 가능하고 촬영버튼 누름과 동시에 사진이 찍히는 똑똑한 카메라 신기능 등 3가지 핵심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이날 구 회장은 간담회 후 올해 및 내년 출시 예정인 제품들이 전시된 전시관으로 이동한 자리에서 “스마트폰과 TV는 끝마무리에 따라 제품의 품격이 달라지는 만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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