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서울 대학가 주변 하숙촌이 대단지 아파트로 변신 중이다. 대학가 하숙촌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을 끼고 있어 대중교통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권도 활성화 돼 있다.
특히 대학가 주변은 예전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의 임차수요가 꾸준해 불황기에도 집값이 강보합세를 이루며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서강대 등 국내 유명사립대학들이 가까운 마포구 창전동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의 전용 59㎡ 내외의 아파트들은 반짝이(나오자마자 사라진다는 뜻)다"며 "그나마도 공인중개사들끼리 보유하고 잘 내놓지도 않아 매물 자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강대, 홍익대 등이 가까워 공실이 별로 없으며 입학시즌에는 방을 못 구해 난리가 나기도 한다"며 "인근 16~26㎡의 원룸 시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40만~50만원이 적정선으로 입지가 좋은 곳은 보증금 1000만에 월세 70만원까지 올라가 친구 3~4명이 모여 소형이나 대형 아파트를 빌려 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대학가와 가까운 아파트는 매매시장동향을 선행하는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올해 서울지역의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대학가 배후주거지들은 서울시 평균 77.99%를 대부분 웃돌았다.
한양대, 한양여대 등이 밀집한 성동구 행당동의 낙찰가율은 84.80%, 고려대, 성신여대, 국민대, 서경대가 모여 있는 성북구 정릉동은 83.19%로 나타났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서울의 낙찰가율이 하향세를 보이며 70%대로 떨어진 가운데 행당동이나 정릉동 등은 아직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학가 인근의 아파트는 대학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 교직원 등 수요자들이 많아 인근 상권과 생활인프라도 잘 발달돼 있어 투자가치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학가 주변으로 재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알짜 물량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마포구에 위치한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 주변으로는 삼성물산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상수동 160번지와 205번지 일대의 상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 1차, 2차는 총 33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15명이 몰려 평균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국대, 한양대, 한양여대 등 대학교가 있는 성동구도 대표적인 대학가 배후지역이다. 삼성물산은 금호19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전용 114㎡ 33가구 모집에서도 84명이 지원해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있는 동대문구에는 롯데건설이 6월 용두동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17층 5개동 총 282가구 규모로 이 중 1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성신여대, 한성대, 고려대 등이 위치한 성북구에서도 공급 물량이 쏟아진다. 대림산업은 성북구 보문4구역을 재개발해 e편한세상 440가구를 9월중 공급한다. 이 중 11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은 성북구 보문3구역을 재개발해 보문자이 1028가구 중 292가구를 9월 중 내놓는다. 6호선 보문역이 도보 5분 거리며 경전철 우이~신설선(2014년 9월 개통 예정) 환승계획이 있다.
서울 대학가 인근 주요 분양 예정 아파트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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