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25일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자에 대한 당기위 제소를 의결했다. 사실상 출당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최종적으로 사퇴서 제출하지 않은 이석기, 김재연, 조윤숙, 황선 후보자를 혁신 비대위 이름으로 당기위원회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기위원회는 당원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이 대변인은 "이 분들의 문제를 처리할 당기위원회를 서울시당으로 요청할 계획"이라며 "제소의 핵심 내용은 '당이 결의한 사안에 대한 당론을 따르지 않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해 그는 "동일 사건인 만큼 동일한 결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서울시당기위에서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서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제명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윤 당선자의 사퇴서가 처리되면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조윤숙 후보에게 의원직이 승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비례대표 출당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회의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출당을 반대하는 광역시도당 위원장과 당선자가 회의 직전 면담을 요청해 15분이나 늦어졌고, 일부 위원장은 비공개회의 참관을 요구하며 회의실을 나가지 않아 회의가 2시간이나 지연됐다.
결국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일부 위원장 참관속에 오후 4시 40분께 출당조치를 의결했다. 회의 직후 당권파인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은 "소중한 비례당선자를 조중동과 검찰이 노리는 광야로 내보내는 비겁하고 추잡한 결정을 했다"며 반발했다.
안 위원장은 "6월말 예정인 전당대회까지 각종 토론회와 서명 운동을 열어 혁신비대위의 오늘 결정에 대해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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