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발 악재에 21곳중 11곳 축소 공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해외발 악재에 따른 증시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줄줄이 배당금을 줄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 중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의 배당 규모를 결정해 공시한 증권사는 총 21곳이다. 이 중 배당을 늘린 곳은 3개 증권사에 그쳤고 11개 증권사는 배당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큰폭으로 배당금을 줄였다. 1만1260원에서 2850원으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것 치고는 의외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43%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와 전년도에 통합 이후 첫 배당이라 다소 높은 액수를 책정했다는 점을 감안했다. 삼성증권도 700원으로 잡으며 약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삼성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47% 감소했다.
이와 함께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한화증권, 동부증권, 한양증권, 유화증권 등이 100~300원 내외로 배당금을 줄였다. 이 중 현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49.76% 줄었고 미래에셋증권도 15.76% 감소했다. 동양증권은 68.87%, 한화증권은 15.5% 축소됐다.
반면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골든브릿지증권은 배당금을 올려 잡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9.15% 증가한 키움증권은 2011회계연도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원 올린 850원으로 책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은 각각 40원, 10원 늘린 75원, 60원으로 잡았다. 이 밖에 신영증권, 교보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부국증권 등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을 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99% 줄었지만 배당 규모는 유지했다. SK증권도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아직까지 배당금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증권사들은 다음 달 말 정기주총 때까지 배당금을 책정해 발표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