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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0만원 외친 애널..개미 볼 낯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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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달들어 16% 뚝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그간 경쟁적으로 목표가를 올렸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5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6% 이상 떨어지는 동안 한 명의 애널리스트도 목표가를 내리거나 투자의견을 낮추지 않았다. 제때 경고 신호를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목표가를 내리기는커녕 올리기에 급급했다. 실제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6% 이상 급락하기 직전인 15일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66% 하락한 1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6.12% 급락했다. 지난 3일 이후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다. 외국인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일 이후 꾸준히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3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들은 총 123만4200여주, 금액으로 1조585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꼭대기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 200만원 외친 애널..개미 볼 낯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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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제출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5만8889원. 18일 종가에서 50%가 올라야 도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5월 이후 나온 보고서로 범위를 좁히면 목표주가 평균치는 더 높아진다. 5월 이후 나온 8개 삼성전자 분석보고서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81만8750원에 달한다. 이 중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15일에 발표된 2개 보고서의 목표주가는 모두 200만원이었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그전부터 이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주가하락 위험을 경고한 보고서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4월 이후 앞다퉈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4월30일 이후 삼성전자를 분석한 22개 보고서 중 20개가 4월 이후 목표주가를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상향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올리기에 힘입어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개인은 여전히 ‘떨어지는’ 삼성전자를 ‘받아내고’ 있다. 3일 이후 18일까지 개인은 67만9000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45만5700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각각 8661억원, 5880억원에 달해 모두 이기간 순매수금액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한 만큼 손실폭도 크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추정한 평균매수가로만 계산해도 개인과 기관 모두 8~9%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이후 네 번의 보고서를 시장에 발표하면서 한 번도 목표가를 상향하지 않고 최저 수준인 150만원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지난 7일에도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이익모멘텀 정점이 3분기에 올 가능성이 있고, 이에 의미 있는 주가 조정이 그 이전에 올 수 있다”고 조심스레 경고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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