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들이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나의 정치적 힘을 다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149일의 일정을 끝내며'라는 글을 통해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와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04년 탄핵 역풍 당시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나섰던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할 때의 심정에 대해 "두 번째 다가온 당의 위기 앞에서 망설임이 없을 수 없었다"며 "고민과 번민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일단 결정을 내린 뒤에는 잠시 눈돌릴 틈도, 숨을 돌릴 여유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비대위 활동에 대해 "긴 여정이었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하루하루를 지탱하기 위해 온 힘을 다 기울이고, 나의 모든 시간을 다 쏟아부어가며 지탱했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맡아온 나의 역할은 이제 새로운 당 지도부의 탄생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소화불량에 시달려야 했고 손목과 팔이 시큰거려 힘들었던 시간을 마감하고 이제 잠시나마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해 "힘들고 고단한 우리 국민들을 위해 흔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깨뜨리려고 해도 깨지지 않으며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재충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선캠프는 물밑에서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캠프는 6월 초 출범할 예정이다. 실무진 20여명이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경선은 2007년만큼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소규모 캠프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당내 경선 이후 본격적인 야당과의 대결에서 규모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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