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퍼플레코드 이건웅 사장 “모든 걸 양보한다 해도 취향은 양보하지 않는다”

시계아이콘08분 1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4년 전, 홍대 주변에는 아홉 개의 음반점이 있었다. 홍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역 안에 음반점이 있었고, 역에서 올라가는 길에 하나, 놀이터 쪽에 하나, 미술학원이 있는 곳에 하나 하는 식이었다. 돈이 없는 리스너들은 후미진 곳에 있는 중고 음반점을 뒤졌고, 한국의 어디서도 사지 못하는 앨범들이 있다면 홍대 주변의 수입 음반점에 와서 주문할 수도 있었다. 햇수로 15년, 만으로 14년을 홍대에서 운영 중인 퍼플레코드는 그 중 하나였다. 퍼플레코드에서는 국내 음반 보다는 수입 음반을 주로 팔고, 인기 아이돌의 음악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할 해외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의 음반이 더욱 많이 팔렸다. 그래서 이곳을 운영하는 이건웅 사장이 음악산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다른 방향성을 가진 제작사들, 특히 한 순간의 대박만을 노리거나 음악에 본질을 두지 않은 채 외모나 그 밖의 활동에만 주안점을 둔 곳의 음반을 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그러나 14년이 지나는 사이 음반점은 네 개로 줄었다. 수입 음반점은 둘로 줄었고, 그 중 하나였던 레코드 포럼은 얼마 전 굿바이 세일을 했다. 레코드포럼이 있던 자리에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폐업 직전이던 레코드 포럼은 다행히 홍대의 다른 곳에서 영업을 재개하지만, 우리가 알던 홍대 거리의 풍경과, 그 곳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이미 사라졌다. 그래서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음악을 틀고 있는 이건웅 사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고.


“6월 쯤 부터는 매장의 반을 중고 LP로 채울 생각”


퍼플레코드 이건웅 사장 “모든 걸 양보한다 해도 취향은 양보하지 않는다”
AD

<#10LOGO#> 낮 시간에 보니까 왠지 낯설다. (웃음) 퍼플레코드는 밤에 찾아가는 일이 더 많은 곳인데.
이건웅
: 전에는 밤 12시까지 영업을 했다. 음반 장사를 9시 정도까지 마무리하면 12시까지 앨범 주문서를 정리하거나 이런 저런 일을 했으니까. 전에 경기가 좋을 때는 술 마신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져서 앨범을 사고 그래서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500만 원어치를 판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밤에 앨범 사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11시 정도까지만 한다.


<#10LOGO#> 음반이 팔리지 않은 건 오래된 일이지만 이제는 마니아들도 음반을 잘 사지 않는다. 레코드 포럼도 극적으로 다른 곳에서 문을 열게 됐지만 가게를 접을 뻔하기도 했고.
이건웅
: 음반 산업은 사양 산업이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판매량이 늘어나진 않는다. 전에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DJ들이 퍼플레코드에서 일렉트로니카 음반을 사거나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지금 바로 인기 있는 음악을 그곳의 사이트에서 바로 사서 1분 만에 클럽에서 틀 수 있다. 음반을 사는 마니아들도 마찬가지다. 몇 년 사이에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굉장히 늘었다. 퍼플레코드는 수입음반을 다루니까 국내 마니아들이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들을 직접 이용하면 가장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골들의 절반을 아마존에 뺏긴 것 같다. 한국 음반이 가장 싼 곳이 한국 사이트이듯 미국 앨범은 미국 사이트가 가장 쌀 수밖에 없다.

<#10LOGO#> 그럼 어떻게 할 건가.
이건웅
: 그래서 올해가 퍼플레코드의 대 변혁의 해다. (웃음) 예전에 비해 점점 CD 보유량을 줄일 거다. 아마 기존 보유량에서 반 이상 줄이게 될 것 같다. 큰 의미 없는 앨범들의 재고는 줄이고, 그렇게 해서 6월 쯤 부터는 매장의 반 정도를 비워서 가게 벽 한 쪽을 미국에서 수입한 중고 LP로 채울 생각이다. 홍대에 1998년에 들어왔는데, 14년 만에 변화를 하는 셈이다.


<#10LOGO#> 왜 LP인가.
이건웅
: LP를 사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어떤 뮤지션의 팬이라서 LP까지 소유하고 싶은 경우다. LP를 뮤지션의 머천다이즈로 받아들이는 거다. 두 번째는 LP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다. LP가 나오기 시작한 뒤에 수없이 많은 음반들이 발매됐다. 하지만 LP에서 테이프나 CD로 넘어가면서 재발매된 음반들은 1%도 채 안 된다. 나머지 99%에는 무척 좋은 음악인데 LP로만 나오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지금 LP를 사 모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이런 앨범들을 중고로 사려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LP를 들여다 놓을 생각이다. 그리고 나도 요즘 음악 중에 들을만한 게 많지 않아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 들었는데, 중고 LP 속에서 좋은 음악을 찾으면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손님들에게 그 앨범들을 추천도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10LOGO#> 전에는 퍼플레코드 문 앞 진열대에 앨범을 놓는 것만으로도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미리 음악을 듣는다.
이건웅
: 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밴드를 사람들에게 알려줘서 좋아하게 하는 걸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손님들이 온라인상에서 미리 음악을 듣고 구입할걸 정하고 오기때문에 손님들이 추천해달라고 하기 전에는 추천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의 중고LP에서 좋은 음악을 골라내서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려고 미국에서 퍼플레코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통해서 좋은 중고 LP를 골라내도록 하고 있고. 어떤 업자들은 박스 단위로 LP를 사서 박스 안에 무슨 앨범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한 장 한 장 확인하면서 정말 좋은 LP를 들여놓을 생각이다.


<#10LOGO#> LP는 듣는 방식이나 지불해야할 비용을 생각하면 젊은 세대보다는 기성세대가 많이 살 가능성이 높다. 음반을 사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는 건가.
이건웅
: 요즘 학생들은 시험을 잘 치거나 하면 부모가 상으로 한 시간동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더라. 내 아들이 고 3인데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2시에 들어온다. 전에는 학생들이 학교 끝나면 FM라디오 듣는 것 밖에는 할 게 없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어른들보다 더 바쁘다. 한가롭게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다. 그리고 전에는 용돈을 모아 앨범을 샀는데, 한 10년 전부터 사람들이 매 달 정기적으로 휴대폰이나 인터넷에 몇 만원씩 비용을 지불한다. 하루에 몇 천원씩 커피를 마시고. 음반을 사서 들을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10LOGO#> 그럼 아들은 퍼플 레코드에서 다루는 음반들을 산 적이 있나. (웃음)
이건웅
: 우리 아들이지만 좀 자랑을 하자면 (웃음) 아들이 메탈리카와 에미넴을 좋아한다. 특히 메탈리카. 그런데 걔가 음반을 갖고 싶은데 아버지에게 말하면 음반을 그냥 선물로 줄까봐 내가 매장에 없는 시간에 자기 돈으로 앨범을 사갔더라. 메탈리카 앨범 10장하고 에미넴 앨범들. 그런데 그 이상 듣지는 못한다. 음악을 더 들을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대학 다닐 때는 1,2학년 때 술만 먹어도 (웃음) 그 후에 정신만 차리면 학점도 나오고 버젓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니기 힘들다. 지금 사람들은 정말 힘들게 살고 있다.


“요즘은 음악을 생활 속 소품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퍼플레코드 이건웅 사장 “모든 걸 양보한다 해도 취향은 양보하지 않는다”


<#10LOGO#> 그런데도 퍼플레코드에 음반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누군가.
이건웅
: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전에는 도난 방지 바코드를 CD 케이스 윗면에 직접 붙일 때가 있었다. 그 때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다. 어차피 음악을 들으려면 그걸 떼게 되고, 본드 자국이 조금 남는 게 무슨 상관이냐 했던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앨범들에 대해 반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해도 못했고 화도 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먹고 사는 거였다. 음악을 들을 수만 있으면 됐지, 비닐포장이나 케이스상태가 뭐 중요한가하는 사람들은 CD를 안 산다. 퍼플레코드에 오는 사람들은 이미 사려는 음악을 충분히 들어봤고, 하드디스크에 다 있다. 그 중에 충분히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음반을 사려고 온다. 정말 음반을 사랑하는 사람들인 거다. 그래서 요즘에는 모든 앨범에 새로 비닐을 씌워서 판다. 그게 음반판매업자의 올바른 길이다.


<#10LOGO#> 그만큼 예민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음악에 관심이 많은데, 그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다. 퍼플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당신이 잘 모르는 것들을 듣기 위해 틀어놓는 것 아닌가.
이건웅
: 집중해서 듣는 건 아니지만 매장에서 하루에 한 10장씩 틀어놓는다. 나에게 생소한 음악들만 듣는다. 익숙한 뮤지션의 음악이나 이미 들은 앨범은 듣지 않는다. 그리고 퍼플레코드의 롱런 비결(웃음)이 하나 있는데, A급 단골이 너무 많다는 거다. 가게는 작지만 음악을 많이 듣는 A급 단골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들이 정보원 아닌 정보원 역할을 한다. 일렉트로니카의 팬이 좋다고 추천하는 일렉트로니카 앨범은 100%다. 그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만 들어도 어떤 앨범이 많이 팔릴지 안 팔릴지 알게 된다.


<#10LOGO#> 요즘은 어떤 음반들이 잘 나가나.
이건웅
: 전체적인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퍼플레코드에서는 일관되게 락은 포스트 락이나 실험적인 스타일의 인디 락 위주로, 힙합은 래퍼보다는 프로듀서 중심으로, 일렉트로니카도 트립합이나 앱스트랙트 힙합처럼 춤추기 애매한 음반 위주로 팔았다. 그게 변한 적은 없다. 다만 요즘은 사람들이 쉬운 음악을 좋아한다는 생각은 든다. 전에는 드라마틱한 음악들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흘려 들으면서 감정의 기복이 안 생기는 음악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일렉트로니카도 전에는 트랜스나 빅비트처럼 사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던 음악들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렉트로니카 팝을 좋아한다. 무언가 하면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호하는 거다.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음악 때문에 감정에 기복이 생기면 내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음악에 몰입하거나 감동을 받기 보다는 생활 속 소품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10LOGO#> 당신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이건웅
: 목소리 있는 음악보다 연주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을 처음 들을 때 어떤 장르든 기타리스트 음반만 들었다. 1994년에 서울역에서 처음 음반을 팔 때는 락 위주로, 너바나나 펄잼 같은 밴드의 음반들을 많이 팔았다. 그러다 우연찮게 홍대에 왔는데, 그 때 홍대는 일렉트로니카가 대세였다. 그런데 나는 일렉트로니카를 정말 몰랐다. 그 때부터 일렉트로니카를 알아야겠다 싶어서 무조건 그 쪽 음악을 들었다. 생존의 문제였으니까. 그런데 듣다보니 오히려 쉽게 빠졌다. 그 때 유행했던 트랜스나 빅비트 같은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장르들은 목소리보다 비트 중심으로 흘러갔으니까. 그리고 밝은 노래보다는 무거운 음악을 좋아하고, 작법도 남들과 다르게 하려는 음악들을 좋아한다. 정형화 된 틀 안에서 잘하는 것 보다는 미숙해도 새로운 게 좋다.


<#10LOGO#> 그런데 사람들의 취향은 점점 당신의 취향과 다르게 간다. 퍼플레코드가 있는 홍대 주변도 그렇고.
이건웅
: 홍대에서 14년 동안 지내는 동안 이곳도 엄청 변했다. 긍정적인 쪽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지금은 영등포나 신촌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허름하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상점이 많았다. 이젠 패밀리 마트가 얼마나 많고, 스타벅스가 얼마나 많나. 예전 홍대 클럽에는 에이펙스트윈의 음악이 나왔지만 이제는 부비부비를 위한 음악만 남았다. 오랫동안 홍대에 있었던 상점들은 이제 다 물갈이 됐다. 우리가게 반경 300미터 안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 음반 가게 하나와 중고책방, 그리고 은행 하나밖에 없다.


<#10LOGO#> 대체 왜 홍대에 그 많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올까.
이건웅
: 사실 홍대에서 돈 버는 사람은 얼마 없다. 홍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홍대에서 뭔가 하면 더 잘 될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99%는 1년도 못 돼서 나간다. 그런데 월세는 계속 올라간다. 망해서 나가면 다른 누군가 계속 들어오니까. 10평짜리 커피숍 월세가 500이면 사실상 이익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 아마 작은 커피숍에서 300만원 이상 월세를 낼 수 있는 곳도 별로 없을 거다. 그런데 어떤 부동산업자들은 계속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고, 건물주들은 세입자가 들어오니까 월세를 계속 올린다. 이미 홍대는 거품이 생기다 못해 폭발한지 오래인데 계속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퍼플레코드가 예전의 퍼플레코드일 수가 없다”


퍼플레코드 이건웅 사장 “모든 걸 양보한다 해도 취향은 양보하지 않는다”


<#10LOGO#> 하긴 퍼플레코드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신기했다. 계속 월세가 오를 텐데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이건웅
: 우리는 10년 넘게 있다 보니 건물주가 월세를 많이 안 올리고 있다. 10년 동안 있었던 걸 인정 해주는 거다. 아직은 할 만하다. 퍼플레코드를 운영하려면 직원에게 주는 월급하고 아내에게 줘야할 생활비를 포함해서 손익 분기점을 넘겨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플러스라고 하기엔 어떨지 몰라도 손익분기점은 맞추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면 계속 이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날은 이익이 남고, 어떤 날은 부족한데 간당간당하다. 그래서 히든카드로 LP를 시작한 거고. 하지만 나는 이 일을 해야 한다. 업종변경을 할 수 없다. 다른 걸 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으니까.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


<#10LOGO#> 그 점에서 당신과 함께 몇 년 째 일하는 직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레코드 가게를 계속 떠나지 않는 직원이라는 건 보통 애정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 아닌가.
이건웅
: 6,7년 전까지는 직원이 계속 바뀌었는데, 이 친구가 들어온 후 계속 함께 하고 있다. 자기가 운영하는 블로그 대문에 프로듀서 RJD2가 걸려 있어서 바로 채용했다. (웃음) 사실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하는데도 음악을 좋아하고, 나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계속 있는 거 같다. 그 친구나 나나 음악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한다. 그리고 힙합을 좋아하는데 나처럼 래퍼보다는 프로듀서 중심으로 좋아하고. 그래서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


<#10LOGO#>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걸 꿈으로 삼은 걸로 알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40대를 넘겼다.
이건웅
: 굿이지. 인생의 120%를 이룬 거다. 수많은 단골들이 음반을 사면서 그 꿈을 이뤄 준거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 (웃음)


<#10LOGO#> 그 단골들 중에는 퍼플레코드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음반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서 앨범을 사다 뮤지션이 된 경우도 있고. 그들과 같이 나이 먹어간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
이건웅
: 그런 사람들이 한 스무 명쯤 된다. 그것도 엄청난 숫자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별반 느낌이 없다. 한 달에 못해도 늘 한두 번씩 보면서 사니까. 그 사람들은 대부분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고, 결국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해서 CD값으로 한 달에 50만 원 정도는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별다른 감흥은 없다. (웃음)


<#10LOGO#> 홍대가 아니었다면 밤 12시에 온 손님과 얘기하면서 새 앨범을 소개하는 게 불가능할 거 같긴 하다. 다른 곳에서는 인기 있는 음반들을 주력으로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것도 힘들었을 거고.
이건웅
: 그런데 이제는 그런 앨범들도 판다. 예를 들어 우리가 SM의 음반을 팔지 않는 걸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미 음반 데이터를 퍼플레코드의 웹사이트(www.purplerecord.com)에 올려놨고, 오프라인에서도 팔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를 올려놓으려다 기겁했다. 가수마다 음반이 너무 많다. 내 생각에는 정규 앨범, 라이브, 베스트 정도면 된다고 보는데 SM 소속 가수들은 심하면 앨범이 50장이 넘는 경우가 있으니까. 같은 앨범인데 종류가 엄청 다양하게 나오기도 했고. SM의 아이돌은 싫어하지 않지만 이런 SM의 방침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매출을 생각 안할 수 없는 입장이 돼서 다루기로 했다. 그런데 올려야할 음반들이 너무 많더라. 엄두가 안 난다. (웃음)


<#10LOGO#> 좋아하는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음반들만 점점 잘 팔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이건웅
: 예전에는 국내에 소개 안 된 음반들을 들여와서 이 음반의 장점을 사람들에게 최대한 부각시켜서 구매하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00% 안 팔린다고 생각한 음반도 수입했다. 가요나 팝, 재즈 앨범들이 잘 팔려서 그 이익금으로 안 팔리는 앨범들을 수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럴 수 없다. 내게는 좋지만 추천하기 애매한 음악도 수입할 수 없다. 안 팔리는 걸 알면서 들여놓기엔 지금 그 재고 부담을 이겨낼 수 없다. 음악을 사랑해서 음반을 파는 일을 계속하겠지만, 이제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함께하는 직원의 월급을 조금이라도 올려줘야 하고, 애들이 자라는데 아내에게 생활비도 더 줘야하니까. 지금까지 나는 같이 일하는 직원과 아내의 희생으로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 그들에게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해줘야할 때가 됐다. 그래서 2012년은 퍼플레코드에게 대 변혁의 해다. 이렇게 14년을 해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퍼플레코드가 예전의 퍼플레코드일 수가 없다.


<#10LOGO#> 그럼에도 이 일을 하면서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면.
이건웅
: 취향이다. 내가 CD를 줄이고 LP를 하겠다고 했지만, 좋아하는 장르나 취향까지 양보하면 안 된다. 장사꾼이 모든 걸 양보한다 해도 취향까지 양보하지는 않는다. 그런 장사꾼은 없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강명석 기자 two@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 25.06.1907:00
    野일 땐 '강화' 與일 땐 '침묵'…개선 없는 인사청문회
    野일 땐 '강화' 與일 땐 '침묵'…개선 없는 인사청문회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국회 차원에서의 개선 논의는 미미하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운영된 지난 25년 동안 200건이 넘는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것은 단 8건에 불과하다. 야당일 때는 인사청문회 제도 강화를 외치다가도, 여당이 되면 소극적으로 변하는 한국 정치 지형 탓이다. 검증보다는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인사청문회가 지속되는 이유다. 19일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 25.06.1907:00
    사전검증 철저한 美…한국은 '고무줄' 잣대
    사전검증 철저한 美…한국은 '고무줄' 잣대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1807:00
    능력 제쳐두고 후보자 흠결만 찾아... 인사청문회 공포만 키워
    능력 제쳐두고 후보자 흠결만 찾아... 인사청문회 공포만 키워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1807:00
    "아빠 찬스" 때리고, 때리고…공수 교대해 '내로남불'만 반복
    "아빠 찬스" 때리고, 때리고…공수 교대해 '내로남불'만 반복

    "벼르고 별렀다" vs "밀리지 않겠다" 정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정치권에선 여야 간 진흙탕 싸움이 시작된다. 야당은 각종 흠집 내기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에 온 힘을 쏟는다. 이에 맞서 정부와 여당은 인사청문회 결과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하기 일쑤다. 인사청문회가 인사 검증이라는 본질을 잃고 정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수단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공격수' 역할이다. 후보

  • 25.06.1707:00
    "영혼까지 탈탈 터는 기분"…장관 영전 시그널의 역설
    "영혼까지 탈탈 터는 기분"…장관 영전 시그널의 역설

    편집자주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성패와 직결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인재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재를 찾아내 중요한 역할을 맡겨 보려 해도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직자 검증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인재 등용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생활 검증이 역량 검증에 우선해서는 곤란하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자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