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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혐의 인정하게 만든 '돈다발 사진'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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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최씨, 인터넷서 다른 돈다발 사진 내려받아 첨부"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 기소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품 수수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은 '가짜 돈다발 사진'이 진짜라고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 초기에 이런 첩보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 이 사진이 가짜임을 알아챘지만, 최 전 위원장이 혐의를 부인할 것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로 했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씨는 이동율씨가 2006년 7월~2007년 6월 최 전 위원장에게 매달 5000만원씩 전달할 때 차량 트렁크에 들어 있던 돈다발을 사진(4장)으로 찍어놨다. 이씨와 최 전 위원장이 각자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만나는 동안 궁금해서 열어본 트렁크에 돈다발이 있어 호기심에 찍었던 것이다.


이씨의 운전기사 일을 그만뒀던 최씨는 2009년 12월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와 이씨에게 돈다발 사진을 보여주며 금품 로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사진 파일을 없애는 조건으로 모두 49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당시 사진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이씨에게 건넸고 파일은 삭제됐다.

최씨는 최 전 위원장에게 돈을 요구했다. 최씨는 최 전 위원장이 이씨로부터 언제, 어디서, 얼마를 받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작성했으나 정작 돈다발 사진은 이미 삭제한 터였다. 고심하던 최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자동차 트렁크에 놓여 있는 돈다발 사진을 내려받아 편지글 마지막에 첨부했다. 실제 돈다발 사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가짜 사진'이었다. 화들짝 놀란 최 전 위원장은 이씨한테 이런 사실을 알리고 합의금 명목으로 4500만원을 보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최 전 위원장이 혐의를 부인할 것에 대비해 비밀에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착수 때 이런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19일 대전에 있는 최씨의 자택을 수색하면서 '가짜 사진'이 담긴 편지 사본을 압수물로 확보했다.


현 정권에서 '방통대군'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온 최 전 위원장은 결국 '가짜 사진'에 속아 금품수수 사실을 털어놓은 셈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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