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스페인 3대 은행 방키아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방키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현저하게 강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등 조치는 오늘을 넘지기 않고 이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구제금융 대책 발표 이후 방키아에서 10억유로의 예금이 인출됐다는 미확인 보도로 방키가 주가가 14% 이상 폭락하자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페르난도 지메네즈 라토레 재무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금 인출 사태가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불안감 확산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방키아의 호세 이그나시오 고이리골자리 회장도 성명을 통해 방키아 예금자들이 "방키아에 맡겨 놓은 저축의 안전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방키아는 또 5월들어 지금까지 예금 움직임은 예년 이맘 때와 비슷한 정상적인 수준이며 앞으로도 예금 규모에서 어떤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를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수십억유로의 구제금융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라토레 재무차관은 "예금자들의 돈은 2주일 전보다 더 안전하다"며 "예금 인출 사태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의 해명에도 뱅크런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방키아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하면서 16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방키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12% 폭락해, 이날까지 9일 연속 하락이 이어졌다. 방키아의 주가는 지난 7일 로드리고 라토 회장이 사임한 후 30% 가량 주저앉았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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