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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지원 "이명박, 임기 내에 결자해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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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임하고 퇴임 후에도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제 이명박 정부 임기가 8개월 남았다"며 "임기 내에 밝힐 것을 다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며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전문이다.


5월, 다시 희망을 시작합시다.

1.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입니다.


5월은 ‘5. 18 광주’와 ‘노무현 정신’이 우리를 일깨우는 ‘민주주의의 달’이자,
‘가정의 달’로 가족의 행복을 꿈꾸는 ‘열망의 달’입니다.


민주통합당에게도 5월은 희망을 향해 다시 일어서는 ‘다짐의 달’입니다.
그래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통합당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리라는 5월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민주통합당이 다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나는 길을 열겠습니다.


2.
국민 여러분께서는
지난 총선에서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했지만,
저희는 제대로 받들지 못했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서는 희망을 주셨습니다.
야권에는 140석, 새누리당은 150석이라는 황금분할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민주통합당 127명이 하나가 되어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3.
지금 우리 앞에는 이명박정부의 실정과 불법비리를 바로잡는 것과 동시에,
민생을 살리고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사 파업문제가 심각합니다.
MBC 파업이 어제로 100일째였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일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방송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책임한 정부입니까.


정권이 빼앗아간 언론, 이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십시오.
낙하산 사장들을 즉각 해임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에게 볼권리와 알권리를 되돌려줘야 합니다.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가 열리면
언론장악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입으로는 ‘친서민 정책’을 말하면서
또다시 저축은행 4곳을 영업정지했습니다.


우리는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구조조정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조조정은 없다’던 정부가,
느닷없이 영업정지를 시켜서 애꿎은 서민들만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마찬가지입니다.
4년전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한다”고 신문 광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니,
장관은 ‘왜 수입중단 같은 짓을 하느냐?’고 역성입니다.
정부의 조사단은 미국까지 날아가서 농장주인을 서면조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권은 도대체 누구로부터 보장받아야 합니까?
정부는 즉각 검역과 수입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에 촉구합니다.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불법과 비리의 사슬, 이제 끊어냅시다.


파이시티! 그 파이는 ‘맛있는 파이’가 아니라 ‘부패한 파이’였습니다.
비리게이트! 그 게이트(門)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있습니다.


민간인 사찰, 디도스 테러, 흑막에 쌓여있는 자원외교, 자고나면 터지는 측근비리, 부정선거 의혹... 셀 수조차 없습니다.


이제 이명박 정부 임기가 8개월 남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밝힐 것을 다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며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임하고,
퇴임 후에도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검찰도 이번 수사에 검찰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검찰수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19대 국회에서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4.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정중히 촉구합니다.
더 이상 ‘침묵의 커튼’ 뒤에 숨지 마십시오, 이제 행동하십시오.
‘나홀로’ 리더십은 안됩니다.


지난 4년의 수많은 실정, 수많은 불법과 비리를 그대로 둔 채,
입으로만 변화와 희망을 논하는 것은 또 하나의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그리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읍시다.
‘반값 등록금’부터 시작합시다.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반값 등록금을 추진할 것입니다.
새누리당도 반값 등록금을 약속했습니다. 함께 시작합시다.


5.
국민여러분!
절망을 이기고 희망을 만드는 일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향해 헌신하는 ‘국민의 에너지’와 ‘정치변화의 에너지’가 결합하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과 국민은 이미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IMF위기를 극복하면서, IT강국과 민주?복지?평화의 길을 열어낸 저력이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변화와 희망의 지렛대’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민주통합당에 ‘진짜로 다른, 진짜로 깨끗하고 도덕적인 모습’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다짐합니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가장 공정하게, 가장 중립적으로, 가장 깨끗하고 도덕적인 전당대회로 만들겠습니다.


다시 일어서 국민과 함께, 지난 4년의 실정을 바로잡고,
국민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희망의 길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봄날, 우리의 마음에 들어온 햇살처럼,
민주통합당이 ‘희망의 햇살’이 되어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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