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中企서비스 강조
입주기업에 '항공사수준' 지원
컨퍼런스콜·화상회의 소통 강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공무원의 다른 말은 공복(公僕)이다.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이'라는 뜻이다.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이사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입주 업체들에게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가 취임한 지 8일로 100일째다.
지난 1월30일 취임식에서부터 그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유럽발 금융위기 등의 요인으로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경영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산단공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산단공을 국내 중소기업만을 위한 전문 서비스 조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소통 수단이다. 김 이사장은 컨퍼런스 콜(다자간 회의)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본부와 수시로 대화하며 이슈와 안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출장비 절감 등 부가수익은 덤이다. 특히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산단공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홍보 창구는 물론 애로사항 접수 창구 역할도 한다.
항공사에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가 있다면 산단공에는 직원들이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월 신입직원과 가족을 초청한 가운데 입사식을 열었다. 산단공이 가족초청 입사식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직원인 만큼 입사식을 준비했다"는 게 김 이사장 설명이다. 최고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직원들에게도 최고의 배려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취임 직후 그는 "6개월 내 업체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단공 조직 80%가량을 바꾸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눈에 띈 부분은 본사에 설치한 경쟁력서비스본부, 입지서비스본부 등이다. 조직명에 '서비스'라는 단어를 일부러 넣었을 정도로 그는 산단공에 '서비스 DNA'를 불어 넣는 데 열심이다. 조직 내 체질 개선 가운데도 틈틈히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구미, 대구, 부산, 원주 등 지역별 본부를 순회하며 입주업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최근의 관심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국내 중소업체들도 영향권 내에 있는 만큼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달부터 산단공은 반월시화 공단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 및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다.
김 이사장은 "산단공의 역할은 입주업체들이 경영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한미 FTA는) 산단 내 업체들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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