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53세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미국ㆍ사진)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에 불참한다는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커플스가 감기 때문에 오는 10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2009년까지 26차례나 출전해 1984년과 1996년 2승이나 수확했던 베테랑이다. 지난해 시니어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1992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선수다. PGA투어 통산 15승을 수확한 뒤 지금은 시니어투어 격인 챔피언스투어를 오가며 여전히 맹활약중이다. 커플스는 특히 1999년 소그래스TPC의 '승부처'인 연못에 둘러싸인 17번홀(파3)에서 신기의 샷을 연출해 아직도 이야기 거리로 남아있다. 티 샷이 물에 빠졌지만 세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결과적으로 '홀인원 파'를 기록했다.
커플스에 앞서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이 불참을 선언해 주최 측의 '흥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왓슨은 "아내 앤지, 입양한 아들 캘럽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적어도 한 달간은 코스를 떠날 것"이라며 "팬들을 실망시켜서 미안하지만 플레이어스는 내가 없어도 훌륭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뜨거운 '가족사랑'을 과시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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