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 때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견인차 역할을 하던 카카오 후광효과가 사라졌다.
카카오톡으로 잘 알려진 비상장사 카카오와 같이 사업을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줄줄이 엮여 주가가 올랐던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차익 실현 움직임과 더불어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 내 마찰이 단초가 된 '신촌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인 케이아이엔엑스 주가는 지난 3월말 1만7250원에서 지난 4일 1만2400원으로 28.11% 하락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앞서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 포털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트래픽을 능가하면서 뉴스 소비구조를 개편할 것이란 기대감에 3월 한달 간 주가가 53.94% 급등했다.
카카오톡 서버 제공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가 카카오톡 트래픽 증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회사인 가비아 역시 이 기간 주가가 7410원에서 5460원으로 26.31% 하락했다.
다날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를 판매하는 휴대폰 결제업체로 선정되면서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지난 3월말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4일까지 8180원에서 7200원으로 11.98% 떨어졌다.
카카오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는 위메이드는 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위메이드는 카카오 효과 외에도 자회사인 조이맥스를 통해 국내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전문업체 3개사를 인수한 것과 실적 기대감 등이 겹쳐지며 주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도입 초창기와 같이 SNS 발전기에 겪는 부작용인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자체 정화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SNS의 긍정적인 효과까지 막을 순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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