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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소고기 축제', 자유 VS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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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의 한 대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학생 식당메뉴에 소고기를 포함해 달라며 '소고기 축제'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한 소고기 섭취 논란이 아니라 인도의 계급 사회에 반발하는 하층민들의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에 위치한 오스마니아 대학교에서 지난달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층으로 불리는 달리트(Dalit) 학생들이 '소고기 축제'를 개최했다.


힌두교의 나라 인도는 소고기 섭취가 금기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식품 섭취의 자유를 주장하며 해당 축제를 벌이자 정통 힌두그룹은 해당 학생들을 공격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학교에는 달리트 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이 전체 인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식품 섭취의 자유를 알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식당 메뉴에 소고기를 포함해달라는 청원서를 대학 당국에 제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 지난해 5월에도 이 학교의 15명 달리트 계층 학생들이 소고기 축제를 벌였었다.


소고기 축제는 혼란으로 이어졌다. 소고기 섭취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주장에 분개한 청년 학생조직(ABVP) 행동주자들이 해당 학교에 난입해 구내 식당의 식기들을 부수고 대학 건물에 돌을 던지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소고기 축제를 자유롭게 시행하는 것을 막을 근거가 없다"면서 "학생들의 정서를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식당 메뉴로 채택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달리트 학생들이 매년 이같은 소고기 축제를 열고 ABVP들과 대립을 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반발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달리트 계층은 인도 내 계층 문화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억압받으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인도는 1950년 공화국으로 바뀌며 평등원칙을 적용한 헌법을 공표했지만 계층과 성별에 따른 차별 문화가 여전히 팽배하다.


달리트 학생들은 힌두 문화가 가장 금기시하는 소고기 섭취를 시작으로 차별 문화를 바꾸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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