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HOT, SES에 이어 보아가 2000년대 초 일본진출을 시작으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 달샤벳, 시크릿, 비스트 등 현재까지 K-POP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에만 6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7일 한류와 기업의 상호경쟁력 향상을 위해 발족한 '한류지원협의회'의 1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류지원협의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한류 관련 업종단체, 콘텐츠 산업 전문가, 엔터테인먼트 단체들이 참여해 한류의 지속 확산 방안, 한류 마케팅을 활용한 산업계 수익 제고 방안 등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서 연구원은 "지난해 K-POP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약 23억회로, 총 235개국에서 시청했다"면서 "2001년 보아, 2004년 동방신기가 일본진출에 성공하기 까지 각각 5년, 4년의 시간이 걸렸다면 지난해 소녀시대의 경우, 일본에서 정규앨범 발매 하루만에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1위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파급력이 증가되면서 음악 못지않게 화려하고 세련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데도 SM 등 기획사들은 세련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K-POP 한류는 문화, 관광, 유통 업종 등 기업들이 매출을 증대하는데 큰 파급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300개 기업 대상으로 지난 3월 조사한 결과, 기업의 82%가 한류로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가 높았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는 일본 광고에서 걸그룹 카라를 모델로 발탁해, 지난해 하반기 동안만 상반기 매출의 15배인 470억원을 달성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K-POP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에만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2010년도 조사결과, 한국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을 일본에 수출한 경제적 규모는 2000만원대 소나타 약 20만대를 수출한 효과와 동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패션, 뷰티, 의료 등은 특히 K-POP 열풍에 큰 수혜를 봤던 산업종목이다.
특히 최근엔 K-POP 콘텐츠와 관광쇼핑을 연계한 공연·관광상품들이 기획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내 최대 여행사인 JTB는 한국면세점과 공동으로 매년 K-POP 스타가 출연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2박3일 관광상품으로 20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서 연구원은 "전통=한국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한국적 가치를 재창조,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접근성 및 실력향상을 위해 K-POP 성공방정식을 활용하면 다양한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