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현대경포대, 리조트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 3층·지상 17층 건물로 신축…컨벤션센터·야외 공연장·수영장·한옥호텔 등도 갖춰

▲호텔현대경포대 신축 조감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호텔현대경포대가 개관 후 40년 만에 해변리조트호텔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중공업은 강릉 강문동에 위치한 호텔현대경포대가 오는 28일로 영업을 마치고 내달 1일부터 신축을 위한 철거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호텔현대경포대는 오는 8월까지 철거를 한 뒤 9월중 신축에 들어가 2014년 5월 지하 3층, 지상 17층 건물에 컨벤션센터와 야외 공연장·수영장·한옥호텔 등을 갖춘 160실 규모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던 1971년 7월23일 강릉비치호텔로 문을 연 호텔현대경포대는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총 550만명이 다녀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숙소로 쓰였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초청 만찬장소로 사용됐다. 아름다운 해변경관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생전 강릉에서 바다를 끼고 북쪽으로 곧장 올라가면 닿는 고향 통천의 송전해수욕장을 추억하곤 했다. 정 명예회장은 경포대에서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배구 등을 즐기는 한편 시인 및 문학인들과 함께 해변시인학교에 참가하는 등 경포대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새롭게 태어날 호텔현대경포대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고 로마의 주빌리 교회와 LA의 게티센터 등을 설계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조경설계자로 평가받는 제임스 코너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설계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로 호텔이 들어서면 국제적인 이벤트와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18년 동계올림픽 때는 강릉에서 모든 빙상경기가 열릴 뿐 아니라 평창과도 불과 30분 거리에 있어 스포츠 스타와 VIP들이 동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