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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Bye 코리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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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 '바이(Bye) 코리아' 움직임을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8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팔자' 추세를 이어온 지난 9일부터는 총 1조54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4일 장 초반에는 소폭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나 50억원 내외의 미미한 수준이다.


24일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사자' 추세로 돌아설 환경은 아직 조성되지 않았지만 최근 추세를 본격적인 이탈의 전초전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여력이 다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간 외국인은 현·선물 동반 순매도를 보였으나 지난 23일 선물 외국인은 4203계약을 사들이며 현물 외국인과 방향을 달리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선물 순매도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현물 헤지 포지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주 이들 포지션의 일부 청산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유럽 이슈가 재정우려에서 정치우려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 재개 가능성과 주요국 국채 입찰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물 순매도 역시 전기전자 등 특정 업종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최근 추세를 본격적인 외국인 이탈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됐다.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하락 전환한 이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신흥아시아 6개국 증시의 외국인 매매 패턴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반영되고 있다. 국내(24%) 및 대만(47%)과 같이 IT 업종 비중이 높은 증시는 이번달 들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서는 여전히 순매수 우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 진입, 원·달러 환율 월 평균 1050~1100원 이하 진입, 국내증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초과 등이 만족돼야 하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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