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현행 대선 경선룰 고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24일 "민심에 더 근접한 국민경선이 현재의 당심을 위주로 하는 대의원 중심 (경선) 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더 잘 보여준다"면서 "(국민경선은) 상식 아니냐"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박 위원장 자신이 2002년에 이회창 전 총재가 압도적 대세를 가지고 있을 때 경선룰을 고치라고 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을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그런 자신의 여러가지 경험과 자신이 요구했던 것들을 지금 다 잊어버린 듯이 이렇게 (룰을 바꿔선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과거의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는 국민의 민심에 따르는 정치개혁을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자세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대권잠룡' 가운데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 또다른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 등과 함께 당내 경선 과정에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위원장은 당 대의원 투표(20%), 대의원을 제외한 당원 투표(30%), 일반 국민 투표(30%), 여론조사(20%)로 진행되는 현재의 경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 지사 등은 비대위 체제에서 공고해진 박 위원장의 당내 입지를 겨냥한 것으로, 박 위원장은 현재의 압도적인 당내 우위를 고려할 때 경선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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