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로 이전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스페이스닷원 직접 가보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창의적 개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답답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무실과 달리 놀이터를 연상케 하는 구글의 사옥은 국내 개발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IT 기업의 사옥도 최적의 개발 환경을 갖추는 데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NHH, 안랩 등이 새로 지은 사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달 초 이전을 마친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의 제주도 본사도 창의적인 근무 환경의 대표적인 사례로 추가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방문한 제주도의 다음 본사는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다음의 본사가 위치한 부지는 '다음스페이스'로 불리며 완공된 첫 번째 사옥은 '스페이스닷원(Space.1)'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 건물은 연면적 9184㎡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건물에 들어서니 직원들의 업무공간이 넓게 트여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다. 다음의 제주 본사 이전 프로젝트를 담당한 박대영 이사는 이 건물의 특징으로 '개방과 소통'을 꼽았다.
박 이사는 "첨단 공법을 통해 건물의 기둥을 없애 사무실 곳곳에서 다른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이나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눈을 돌리면 한라산과 제주 앞바다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350여명의 직원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22개의 회의실은 제주도 돌담, 아이디어와 승부를 벌이는 사각 링 등 각기 다른 주제로 꾸며졌으며 서울 한남동의 회의실과 화상으로 연결돼 있다.
또한 지상 3층에는 언제나 책을 빌려보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1층의 게임룸에는 다양한 오락기가 배치돼 있어 직원들이 업무 중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다음 제주도 본사는 오히려 건물 밖에서 더욱 돋보였다. 건물의 외형은 제주도의 화산 동굴과 오름(기생화산)을 형상화해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의 천연 환경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직원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과 땀을 흘릴 수 있는 골프 퍼팅장, 농구장, 야구연습장, 배드민턴장 등은 도시의 사무실이 갖추기 어려운 시설들이다.
다음은 이번 사옥에 이어 프로젝트룸, 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후속 사옥을 추가로 제주도에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본사 이전을 계기로 제주도 내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인재 고용 및 육성,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양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주도에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공간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