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FA' 최대 격전지, OLED TV와 필립스의 클라우드 오디오 전략
[두브르브니크(크로아티아)=명진규 기자]LCD TV에 이어 3D TV, 스마트TV로 유럽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며 '화질'을 무기로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 수성에 나선다.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가전 명가 필립스도 오디오 브랜드 '피델리오' 시리즈로 반격에 나서 두 회사의 격전이 8월말 열리는'IFA 2012'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필립스는 14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두브르브니크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화질'과 '음향'을 주무기로 내세운 TV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필립스, 클라우드 기반 '음향' 주력 무기로 삼는다=포문은 필립스가 열었다. 필립스는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무서운 기세로 시장 점유율을 늘린 이후 쇠락하고 있다. 부활을 위한 무기로 클라우드 기반의 '음향'을 꺼내들었다.
필립스의 소비자 가전부문 제너럴 매니저 위에보 바르테즈는 "TV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소비자들은 아주 우수한 품질의 사운드를 원하고 있다"면서 "하이파이 오디오 수준의 '피델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오디오 시장 트렌드가 지난 80년대 LP, 테이프 등의 아날로그에서 90년대 CD를 비롯한 광학 오디오로 변모한 뒤 2000년대 MP3 등의 디지털 오디오를 거쳐 2010년에 이르러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위에보 바르테즈는 "필립스는 홈오디오와 비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면서 "피델리오 시리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중 어떤 기기에 담긴 음악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어 가정내 오디오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필립스는 지난 2일 영국의 스마트TV 솔루션 업체 TPV와 조인트벤처 TP 비전을 설립한 뒤 처음으로 스마트TV 전략에 대해 밝혔다.
마틴 리 브리 TP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총 93개국에 TP비전의 스마트TV 솔루션이 탑재된 TV를 팔고 있다"면서 "올해 필립스가 선보인 TV의 80% 정도가 우리가 개발한 스마트TV 솔루션이 탑재돼 있으며 스마트TV 사용자 중 60%가 매일 같이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OLED TV로 한 차원 높은 '화질' 선보인다=가전 명가 필립스가 '음향'을 무기로 부활을 예고했다면 삼성전자는 주력인 스마트TV와 화질을 한차원 개선시킨 OLED TV로 유럽 시장 1위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유럽 마케팅 디렉터 마이클 졸러는 "유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TV 부문 시장 점유율은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더한 것보다 높다"면서 "올해 출시한 ES8000과 ES7000 시리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하위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3D TV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에서 총 130여개의 3D TV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300개로 늘릴 예정이다.
마이클 졸러는 "삼성이 제공하는 TV 앱 콘텐츠를 본 유럽 사람은 총 2350만명에 달한다"면서 "유럽 전역을 통틀어 가장 큰 3D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출시전인 OELD TV 역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디자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이클 졸러는 "새로운 디자인의 콘셉트를 가진 TV를 8월 말 개최되는 IFA 전시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브르브니크(크로아티아)=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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