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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시선은 다시 유럽으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4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99% 하락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부진,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 부각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4·11 총선 휴장 후 맞은 옵션만기일과 북한발 리스크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16일 시장 전문가들은 총선과 옵션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 북한의 로켓 발사,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국내외 이벤트가 지난주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 시선은 유럽 상황과 국내외 경기 등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당분간 2000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등락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6%대에 육박한 데다 신용부도스와프(CDS)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채무 불안리 부각됐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확산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1.1%, S&P500은 1.25%, 나스닥은 1.45% 내렸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4월의 주요변수는 지난주를 고비로 대부분 해소됐다. 지정학적 리스크였던 북한의 로켓 발사는 실패로 끝났고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도 소진됐다. 코스피는 다시금 2000선을 회복했고 그 간 소외주로 분류되던 업종으로 매기가 이전되면서 오랜만에 시장의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짧은 순환매의 시소게임이라는 시각을 유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1만3000선에서 추가 상승이 저지되고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는 점, 중국 CPI 상승 속에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 스페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대에 근접해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지난주 스페인 금리 상승과 선진국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수 상승폭이 제한되는 가운데 2000선 안착을 위한 시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중국 관련주로 매기가 이전되고 있는데, 아직은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대신 중국 정부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이 통화정책이 완화될 경우 대체주로써 자리를 다져갈 수 있어 보인다. 일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므로 제한적인 수준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며, 미국 다우의 1만3000선 진입과 변동성지수(VIX)의 안정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시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주 많은 국내외 이벤트를 끝마친 시장은 시장 내적인 문제들을 돌아볼 전망이다. 1분기 기업실적, 유럽의 재정 리스크와 경기 모멘텀 등이 시장의 주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변수들 가운데 유럽이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재정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스페인의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고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도 가까워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주 국채발행이 부진할 경우 발행금리가 추가 상승하면서 재정 리스크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
이 있다.


물론 재정 리스크의 극단적인 확산을 예상할 단계는 아니다. 유럽의 유동성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그 동안 그리스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쌓였던 경험과 해법들은 스페인 재정 리스크의 극단적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힘이다. 그러나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여지는 크다. 스페인은 전형적인 빈곤의 함정(Poverty Trap)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의 힘에 의존해서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내몰리지는 않더라도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은 있다.


당분간 시장은 2000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등락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정 압력에는 안정적 경기와 기업실적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전망이고 상승 시도에는 유럽의 재정 리스크와 경기 모멘텀의 둔화 논리가 시장의 탄력적 흐름을 가로막을 수 있다. 짧고 탄력적인 대응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불안감을 던져줬다. 그러나 산업생산, 소매매출 등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 등을 감안할 때 중국경제는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과정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경제성장률의 높낮이보다는 경기회복이라는 방향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선진국 유동성 공급이 일단락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기간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를 전후로 선진국들의 통화승수가 상승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번주 브라질, 인도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 중심의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지준율 인하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 미국 등 실적시즌 출발은 상당히 무난한 상황이다. 한국은 2월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되면서 실적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되는 상태다. 기업실적 개선과 맞물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한국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올해 MSCI 한국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까지 도달할 경우 상승여력은 12.3~23.8%로 높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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