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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도 않는 '경비행기' 왜 파나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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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솔직히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는 건 쉽지가 않다는 걸 알죠. 하지만 홍보효과는 그만큼 탁월합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판매하겠다고 내놓은 수입차ㆍ경비행기ㆍ요트 등에 대한 얘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초고가 상품들이 쇼핑몰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미끼 상술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인지도 제고와 홍보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 9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고 있다. 벤츠 공식 판매사인 더클래스효성과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제휴를 맺고 온라인몰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재 계약된 건수는 없지만 판매 4일만에 수입차 페이지 트레픽이 타 페이지 대비 10배 이상 폭주했다.


옥션 관계자는 "오픈마켓에 들어오는 고객들의 구매력과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해볼만 하다고 판단된다"며 "조만간 계약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최초로 경비행기를 판매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11번가 역시 홍보효과를 노린 선택이었다.


11번가는 지난 1월4일부터 9900만원 자가용경비행기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1번가측은 계약단계까지 가려고 했던 사례도 있고 상담건수도 예상외로 많아 조만간 판매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전거나 등산말고 새로운 스포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며 "경비행기 동호회 등도 많기 때문에 실제 팔리지는 않았지만 홍보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몰인 엘롯데 역시 고가의 럭셔리 상품들을 구비해놓은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오픈한 엘롯데는 명품, 요트, 모터사이클, 미술품 등 기존 온라인몰과 차별화를 꾀하며 고가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엘롯데 역시 요트나 모터사이클의 판매는 되지 않고 있지만 30일 오픈 이후 보름도 안대 방문자 수가 200만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럭셔리 모터관은 남성패션, 해외패션과 비슷한 수준의 방문자 수를 기록중이며 요트도 키즈관 방문자수와 비슷한 규모다.


엘롯데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았고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고가의 상품을 미끼로 잡아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번 방문하면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을 노려 소비자들의 다른 상품 구매 유도를 기대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한 직장인은 "솔직히 저가 상품 AS에 대한 불만글도 비일비재한 상황에 누가 수천원대의 물건을 쇼핑몰에서 사겠는가"라며 "홍보를 노린 미끼상품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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