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은 9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의 부실한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오른 수원 납치·살해 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것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조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조 경찰청장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기 전인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 경찰청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책임자 10명 문책, 112체제 전면 개편을 하겠다고 하는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되풀이하는 식상한 대책과 사과는 더 이상 필요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 두려운 상황에서 사력을 다해 신고했을 피해자의 심정을 생각하니 더욱 기가 막힌다"며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경찰이 얼마나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조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입막음과 감시에 몰두하는 사이 아까운 생명은 사라져 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대국민 사퇴'를 발표해도 시원찮을 판에 '대국민 사과'라니 참으로 억장이 무너진다”며 지적하면서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조 경찰청장과 이 대통령은 이란성 쌍둥이 같다"고 비꼬며 "우리는 11일 나사빠진 경찰,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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