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박민규 기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 1896년 8월 서울 종로에 '박승직상점'으로 문을 연 게 그룹의 시초다. 두산그룹은 또 가장 먼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끝낸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두산은 1996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전면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들어갔다. OB맥주를 포함한 주력 소비재 사업을 내다 팔고 사옥 등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영국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미국 밥캣(현 DII)·체코 스코다파워 등 총 17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그 결과 그룹의 체질을 소비재 기업에서 인프라 지원사업(ISB)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바꿔 오늘날 전 세계 30여개 나라에 3만9000여명이 일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두산그룹 회장에 오른 박용만 회장은 구조조정, M&A 등을 총괄하면서 이 같은 체질 개선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형인 박용현 회장의 뒤를 이어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 회장은 대주주이자 전문경영인으로서 이미 재계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M&A가 두산그룹에 항상 득이었던 것은 아니다. 밥캣 등 무리한 M&A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두산건설도 고려산업개발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은 수입차 사업에서 손을 떼고 외식 사업을 정리하는 등 소비재 부문을 털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유동성 위기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만호(號)'의 앞날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과감한 결단과 넘치는 의욕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면 두산의 제2전성기를 이끌어 온 박 회장이 어떤 혜안으로 다른 기업에 또 다른 성장의 모범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력한 기업문화 구축으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두산을 만들겠다"는 박 회장의 취임 일성처럼 두산그룹이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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