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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제2 중동붐, 건설韓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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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제2 중동붐, 건설韓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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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동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1970년대 초 아랍의 석유무기화에 따른 석유 위기는 살인적인 고유가로 한창 본격적인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우리에게 위기를 가져다 주었다. 반면 막대한 석유 수입을 바탕으로 중동 국가들은 대대적인 국가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우리 건설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벌어들인 오일달러는 우리에겐 다시 올 수 없는 경제발전과 산업화의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중동이 다시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다. 고유가는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위기 요소 중 하나이지만, 고유가에 힘입은 새로운 중동 특수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열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2 중동붐은 과연 오는 것이며 어디까지 지속될까?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제2 중동붐은 분명 오고 있고 그 효과도 크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는 오일머니라는 엄청난 재원을 바탕으로 재스민 혁명 후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도 우리 해외건설수출은 591억달러, 그중 중동이 50%인 295억달러였고 올해에는 총 700억달러, 중동은 절반이 넘는 37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원과 내수가 부족한 우리로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건설시장은 민간이나 공공건설 분야 모두 성장이 한계에 달해 해외건설 수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며 이러한 시기에 중동 건설붐은 너무나 좋은 기회이다. 앞으로 중동에서 500억달러, 700억달러로 건설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나 업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업계에서는 우리끼리 제 살 깎아먹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 2~3년 전 예정가격의 80~90%에 달하던 낙찰가격이 최근에는 우리업체 간 수주경쟁으로 60~70%로 떨어졌다. 발주자는 이를 즐기면서 저울질하고 있다니 모처럼 온 좋은 기회를 속 빈 강정처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2 중동붐이 중소기업에는 남의 나라 일 같다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기술력과 경험 있는 중소 전문업체는 스스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과 동반진출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관련협회는 이러한 협력모델을 전파하고 국가별, 사업유형별로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진출의 매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중개역할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리업체도 이제는 해상유전 같은 고부가가치 플랜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주자가 우리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어 3~5년 후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 또 단순 수주형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이나 지분투자형, 민관협력형 등 다양한 사업수행방식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기술인력 양성확대, 병역특례, 세제혜택(비과세한도를 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 결정), 인턴지원 등과 함께 대출ㆍ보증 등 금융지원 확대와 중동 국부펀드와의 공동투자, 중동 각국과의 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한 건설협력사업 확대, 수주지원단파견 등 우리업체의 수주나 진출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빨리 선점해야 한다. 다행히 중동에서 우리 건설업체의 이미지가 좋다. 품질 좋고 공기 준수하고 성실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민관이 더욱 합심해 제2 중동붐을 '건설한류'로 승화시켜 세계 곳곳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맹활약하도록 해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중동의 건설물량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중동에서 쌓아놓은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한국건설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과제다.


김경식 국토부 수자원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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