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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보 트위터 연이은 '폭파'…테러인가 저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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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11 총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의 트위터가 잇따라 '계정 폭파'되면서 후보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FTA 전도사'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 캠프 트위터 계정은 세 차례나 '계정 폭파'의 수모를 겪었다. 서울 관악을의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도 27일 자신의 선거 캠프 트위터 계정이 폭파당해 트윗과 팔로워 등이 전부 삭제됐다고 밝혔다.

'계정 폭파'는 특정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중 10%가 한 시간 이내에 스팸으로 신고하거나 차단하면 계정이 차단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트위터 본사는 신고 사항을 모니터링해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스팸 신고'가 들어온 계정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가 '차단'한 계정 ▲같은 내용을 반복해 올리는 계정 등 10여 가지의 '계정 자동 폐쇄' 규정에 부합할 경우 자동으로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

김 후보의 캠프 측은 계정 폭파에 대해 "(트위터 규정을 악용한)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된다"며 "선거운동 방해를 위한 사이버 테러"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도 "27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경기동부연합' 개입 논란에 대해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있으니 통합진보당이 명확하게 밝히라'고 한 이후 트위터 계정이 폭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프측 반응과 달리 누리꾼들은 정당한 저항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김 후보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한 누리꾼은 "FTA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김 후보의 트윗을 보고싶지 않고, 김 후보가 자신의 트윗을 팔로잉하는 것도 원치않는다"며 "이용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문자가 오면 수신거부나 스팸거부 기능이 있듯이 트위터도 마찬가지"라며 "무분별하게 팔로잉 숫자를 높인 캠프 측의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계정 폭파'에 대한 옹호 여론과 비판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당장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캠프 관계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여당의 한 캠프 관계자는 "SNS 선거운동이 활성화되면서 특별히 관리해주고 있다"면서도 "언제 누리꾼들의 집중 타겟이 돼 폭파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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