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뉴욕증시는 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와 에너지 업종의 주가가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주가 낙폭은 올 들어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4.59포인트(0.27%) 오른 1만3080.7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4.60포인트(0.15%) 상승한 3067.92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4.33포인트(0.31%) 오른 1397.11을 기록했다.
▲美 2월 신규주택 판매 규모 감소=미국의 신규주택 판매 규모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23일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전달보다 1.6%줄어든 31만3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32만5000건보다 낮은 수치다.
1월 신규주택 판매건수 역시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32만1000건보다 낮은 31만8000건으로 조사된 바 있다.
2월에 31만건의 신규주택 구매를 예상한 마이클 메이어 BOA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지역에서는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봄철이 되면 사정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2월 신규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23만3700달러로 집계됐다.
기존주택 구매는 4억5900만건으로 전달(4억6300만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1,2월의 판매건수는 2007년 이래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국제유가 급상승..IEA "문제없다"=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 오른 배럴당 106.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8% 오른 124.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어들이 수입규모를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좋지 않다는 소식에 상승폭은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시장 공급 부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리아 벤더호븐 국제에너지기구 이사는 "필요하면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달러화 하락, 에너지·금융업 상승= 미 주택지표 발표로 엔화가 큰 폭으로 절상됐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또 원유공급에 대한 IEA의 입장이 전해지자 미 정유회사인 셰브론사의 주가가 1.1% 상승했다. 알코아와 캐터필러사도 1.7% 올랐다. 이날 다우산업지수의 에너지 업종은 6.75% 올랐다.
금융업종도 상승했다. 다우산업지수의 금융서비스 업종과 은행업종이 각각 4.1%와 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한 주 동안의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 동안 1.2%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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