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컨설팅업체 "그리스 구원되려면 달러 도입해야" 발칙한 상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리스가 구원되려면 자국 통화를 달러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재 컨설팅그룹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로를 달러로 바꾸는 것이 그리스가 현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가 달러로 바꿀 수만 있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매튜 린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일방적으로 유로존에서 빠지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남는다면 상당한 무역적자와 실질적으로는 돈을 차입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 탈퇴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 일각에서는 최근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그리스가 유로를 버리고 옛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화를 도입한 후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린은 그리스가 드라크마화를 도입한다면 통화 가치가 붕괴돼 한동안은 과거 짐바브웨 통화처럼 아예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아무도 드라크마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그리스는 원유와 의약품 등 필수 물자 조차 수입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린은 할 수만 있다면 달러를 자국 통화로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가 만약 자국 통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다면 약 30%의 평가절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여전히 또 하나의 안전통화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린은 그리스가 달러를 채택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리스 은행 보호를 위해 기꺼이 유동성을 공급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외국 은행들에서 이런 일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리스가 달러를 채택하면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린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린은 미국이 마샬 플랜을 통해 서유럽 지원에 나섰던 1947년처럼 2012년에는 안정된 그리스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달러에 대한 안정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에 깔끔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유로가 달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아주아주 오래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린은 전망했다.
아울러 달러의 안정성을 가져다주는 그리스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리스가 달러를 통화로 채택하게 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완벽한 깜짝 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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