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은 11일 공천 심사 고정에서 불거졌던 크고 작은 잡음에 대해 "공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컸던 만큼 그에 미치지 못함을 질책하는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다"고 이같이 말했다.
논란을 빚었던 '정체성 기준'과 관련. "정체성의 공천 반영비율은 20%뿐인데 공천이 정체성에 의해 좌우된 것처럼 오해가 있었다"며 "한미 내용 면에서 본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과 같은 것으로 정체성을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정체성 배제기준으로 "잦은 당적 변경과 공천 불복 두 가지만 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강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결과 통계'를 꺼내놓으면서 이번 공천이 '쇄신'과 '감동'의 공천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체 246개 선거구 중에서 212곳(86.1%)에서 공천 심사가 완료됐으며, 공천 확정자는 126명(전체 선거구의 51.2%), 경선지역은 86곳(34.9%)이다.
단수후보 선정 비율을 살펴보면, 민주통합당이 126명(51.2%)으로, 새누리당 135명(54.8%)보다 적었다. 반면 경선지역은 민주당이 86곳(34.9%)으로, 새누리당 47곳(19.1%)보다 많았다.
공천확정자 가운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지역위원장 등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정치신인의 비율은 민주통합당이 46명(36.5%)으로, 새누리당 30명(22.2%)을 앞질렀다. 여성 후보도 민주당이 19명(15%)으로 새누리당 8명(5.9%)보다 많았다.
불출마와 낙천, 무공천 등의 이유로 교체된 현역 의원의 비율은 현재까지 25명(28%)으로 집계됐다.
강 위원장은 "시스템공천에서 진일보한 모습 보여줬다고 자평한다"면서 "이번 공천은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시스템공천이었다. 위원장도 15분의 1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공천 신청자 중에서 과학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나 소외계층을 대변할 만한 후보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비리 전력자 공천에 따른 형평성 논란과 관련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현재 재판 중인 후보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심사 적격 대상으로 분류했다"면서 "일단 적격 판정을 받으면 면접과 정체성, 도덕성, 의정활동 등 점수를 합산해 채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사무총장은 점수가 좋게 나와 논란끝에 공천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사퇴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윤석 의원, 신계륜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박 최고위원과 신 전 의원은 과거에 불이익을 한 번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면책이 된 경우였다"고 해명했다.
공천심사 과정의 아쉬웠던 점으로는 '발표 전략 부재'를 꼽았다.
강 위원장은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심사해서 공천한 결과를 보기 좋게 상품으로 만들어서 발표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전략이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공심위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35일 간의 공식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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