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해 ECB가 손에 든 패를 모두 보인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선 ‘추가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주형 애널리스트는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되거나 경기(펀더멘털)이 추가로 개선되는 테마는 유효한 상승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이제부터는 시장의 관심이 유동성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국가들이 강도 높은 긴축안 속에서 경기침체를 방어해나가는 과정에도 관심이 요구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ECB가 발표한 2차 LTRO 규모는 양 극단의 추정치를 절충하는 5,295억 유로 수준이었다. 지난 1차 LTRO 규모 4,892억 유로보다 8%가량 확대된 수치였다. 이로써 유럽 은행들은 만기 3년, 1% 저리의 유동성을 수혈받게 됐다. 그간 시장의 예상치는 몇주간 적게는 2000억유로에서 많게는 1조유로까지 다양한 수치들이 제시되며 공방이 뜨거웠다.
이번 2차 LTRO에는 800개의 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차 LTRO (523개 은행)보다 참여율이 대폭 높아진 데에는: ▲ 1차 LTRO가 성공함에 따라 대외적인 신임도가 상승하고, ▲ 낙인효과(stigma effect)가 일부 소멸하였으며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3차 LTRO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저금리 대출 기회를 활용해 필요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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