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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된 미셸 윌리엄스 -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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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된 미셸 윌리엄스 -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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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My Week with Marilyn'(이하 마릴린, 2월 29일 개봉)을 보면 스크린 속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배우 미셸 윌리엄스(Michelle Ingrid Willams, 33)를 분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얼굴과 체형, 눈빛과 몸짓 모든 것이 1950~60년대 전설적인 섹스 심볼'로 불린 고(故)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와 똑같다. '마릴린'은 마릴린 먼로가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 경(케네스 브레너 분)과 함께 '왕자와 무희 The Prince and the Showgirl'을 촬영하던 1956년의 어느 일주일 이야기다. 촬영에 들어가자 올리비에와 먼로의 사이는 악화일로다. 셰익스피어 연극 무대 출신의 대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눈에 웃음과 노래, 육체를 파는 할리우드의 2류 배우 연기가 성에 찰 리 만무했다. 풀이 죽은 먼로를 위로하는 사람은 영화의 조감독이자 올리비에의 비서인 콜린 클라크(에디 레드메인 분) 뿐이다.

사이먼 커티스 감독이 연출한 '마릴린'은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마릴린 먼로의 '짧은' 연인이었던 콜린 클라크(1932~2002)의 자서전에서 출발했다. 아주 신선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미 지난 2004년 '왕자, 무희 그리고 나 The Prince, the Showgirl and Me'라는 제목의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이 있기 때문.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는 엄연히 다르다. 게다가 죽은 지 5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기억되는 할리우드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연기하겠다고 나설 '깡' 있는 배우는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 스칼렛 조핸슨, 에이미 아담스, 케이트 허드슨 등 할리우드의 쟁쟁한 특급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모두 빠졌다. '잘 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그들의 머리 속을 지배했던 것 같다. 마릴린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미셸 윌리엄스에게 온 것은 이 즈음의 일이었다.


마릴린 먼로가 된 미셸 윌리엄스 -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

1980년 미국 몬타나 주 시골 칼리스펠에서 태어난 미셸 윌리엄스는 10대 후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HBO의 TV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 Dawson's Creek'(1998)로 가파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TV와 영화를 오가며 마흔 편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미셸 윌리엄스는 정작 지난 2008년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고(故) 히스 레저('다크 나이트' '브로크백 마운틴')의 연인이었다는 사실로 '확' 떴다.('도슨의 청춘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케이티 홈즈가 톰 크루즈와 결혼해 유명세를 탄 것과 비슷하다) '마릴린'의 대본을 읽은 미셸 윌리엄스 역시 마릴린 몬로에 푹 빠졌지만 다른 배우들처럼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뉴욕 브룩클린 보럼에 있는 그의 집에 찾아온 사이먼 커티스에게 미셸 윌리엄스는 합류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맡았던 그 어떤 역할보다도 부담이 컸어요. 영화를 하기 전에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아마 없을걸요? 결국 영화 제작진에게 내 여권을 맡겼어요. 마릴린 몬로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어딘가로 도망칠 것 같았거든요."


준비 과정은 만만하지 않았다. 일단 외형(外形)이 중요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6개월 동안 미셸 윌리암스는 외모와 말투, 걸음걸이와 버릇까지 마릴린 몬로 자체가 되어갔다. 특유의 백치미 가득한 '킬러 스마일 Killer Smile'은 물론 엉덩이를 좌우로 실룩거리며 걷는 걸음걸이를 만들려고 양쪽 무릎을 묶고 걷는 연습도 했다. 그 다음은 내적인 부분이었다. 여배우의 재능과 위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연기 외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미셸 윌리엄스는 몬로가 되어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했다. "불멸의 여배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거든요. 사람들은 나를 통해서 먼로를 다시 떠올릴 거에요. 환상적인 미모와 재능, 능력을 가진 여자였던 그를 지켜주고 싶었어요."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미셸 윌리엄스는 '마릴린'으로 오는 26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이번이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여우조연상 후보), 2011년 '블루 밸런타인'(여우주연상 후보)에 이은 세 번째 후보 지명으로, 미셸 윌리엄스는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리프와 함께 가장 강력한 수상자로 거론된다.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평소 캐서린 헵번과 함께 가장 존경하는 여배우로 꼽았던 메릴 스트리프와 동급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이미 미셸 윌리암스에게는 놀라운 사건에 해당된다. 이렇게 미셸 윌리엄스는 자신의 이름에 드리운 히스 레저의 '비운의 연인' 그림자를 떼내어 간다.


마릴린 먼로가 된 미셸 윌리엄스 -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




태상준 기자 birdcage@ㆍ사진제공_㈜데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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