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견기업' 개념을 최초로 법제화 한 이명박 정부 들어 중소에서 중견으로 성장한 기업이 연 평균 두 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기업으로 시작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 천억 기업'은 3배 급증했다.
15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중견기업 정책의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중견기업이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기업이 아닌, 중소와 대기업 중간 규모의 기업을 뜻한다. 지난 2010년 기준 중견기업은 기업 수로는 전체의 0.04%에 불과하나 고용은 8%(80만2000명), 수출은 12.7%(592억달러)를 차지하는 우리 산업의 '허리'로 통한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속도가 지난 정부 대비 2배 빨라진 점을 강조했다. 2003~2007년 연 평균 57개씩 늘어난 것 대비 2008~2010년에는 127개씩 증가한 총 380개에 달했다는 객관적 수치가 뒷받침됐다. 벤처 천억 기업도 2007년 102개 대비 3배 증가한 315개 수준에 이르렀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84곳이 벤처 천억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지경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3종 선물 세트'를 마련할 방침이다. 첫째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중견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제도적인 부담을 합리적인 범위에서 규제 완화키로 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전문 기업 클럽을 결성하는 등 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경부 등 관계부처가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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