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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매각 승부수···물을 버리고 빛을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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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의 태양광 ‘해바라기’

웅진코웨이 매각 승부수···물을 버리고 빛을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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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외부에 매각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발표를 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잘 나가는 웅진코웨이를 버리고 미래가 불투명한 태양광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발표에 재계에서는 불투명한 태양광 산업의 전망과 함께 극동건설 이후 웅진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태양광 산업을 맡고 있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태양광 산업의 미래에 낙관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웅진그룹은 지난 6일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Top 3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잘 나가는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해타산에 어긋나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통해 웅진그룹의 매출 28%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데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무려 50%에 육박하는 독보적인 1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매출액 역시 2010년 1조5018억원, 영업이익 2549억원을 올린 ‘알짜’ 업체이자 웅진그룹의 자금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새롭게 주력사로 삼는 웅진에너지와 웅진실리콘의 매출액은 웅진코웨이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2010년 매출액 1603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기록해 웅진코웨이와 비교한다면 매출액은 9분의 1, 영업이익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는 2007년 극동건설 이후 웅진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에 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 건설회사 인수와 경기침체가 우연히 맞물린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룹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며 “다만 이대로 시간이 가면 태양광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진다고 판단했다” 고 밝혔다. 더 나빠져 마지막 코너에 몰리기 전에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는 것이 웅진매각 결정권자의 속내였던 셈이다.


윤회장의 이러한 결단이 재도약의 기반이 될 지, 무리수인지에 대해서 업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먼저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 의견은 웅진그룹의 태양광 에너지 사업부문이 전반적인 태양광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2006년 환경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반적인 태양광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1년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5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1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태양광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는 타 업체 대비 발 빠른 선도기술 개발 및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높은 품질 대비 경쟁력 있는 원가를 달성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웅진그룹이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자신감을 갖게 된 토대이기도 하다.


특히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은 세계적인 태양광 셀·모듈 기업인 선파워와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세계 3위의 프랑스계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토탈(Total)의 선파워 인수로 태양광 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회장 역시 태양광 사업전망에 대해 "화석연료를 줄이는 데 전 세계가 집중하는데, 태양광 말고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시각을 갖고 있어 현재까지 확보한 공간 안에서만 태양광 발전에 집중해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감에도 그의 승부수에 대해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태양광산업의 불투명성과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만한 기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이 태양의 밝은 빛을 가로막을 수 있는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우선 삼성, LG, 한화, 코오롱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진출하며, 공급과잉으로 경쟁률이 치열한 상황이다. 게다가 전력생산 원가가 화석 연료에 비해 높은 탓에 가격경쟁력에서도 취약하다.


태양광 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또 웅진코웨이의 덩치가 큰 덕에 인수할 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나 3위인 교원L&C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들이 인수하기는 웅진코웨이가 너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 등 대기업의 인수 참여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수 검토가 진행된 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에 상관없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국내 M&A 경험이 많고 국내외 네트워킹이 강하다고 평가해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3월 말까지 웅진코웨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윤회장의 승부수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편지로 다시 읽는 윤회장의 아쉬운 속내


웅진코웨이 매각 승부수···물을 버리고 빛을 취하다

사랑하는 웅진코웨이 식구들에게
웅진코웨이는 내게 매우 특별한 회사입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두 번이나 사장을 역임하면서 더욱 애정을 쏟게 되었고, IMF 도 직원들이 힘을 합쳐 이겨내서 성취감을 얻게 해준 곳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매각을 결정하기까지는 안타깝고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기업 경영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이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웅진코웨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직 최종 매각 결정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마음 한 구석이 뚫린 것처럼 허전합니다. 마치 아이를 낳아서 성인으로 키운 후에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텅 비어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이별을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했던 기억은 내 마음 속에 늘 함께 할 것입니다. 이제 웅진코웨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그것이 웅진코웨이가 정말 좋은 회사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입증하는 길입니다. 웅진코웨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환경가전회사로서, 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애사심을 갖고 웅진코웨이를 발전시킨 것은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을 기억하며 내 마음 속에도 기쁨과 자랑으로 웅진코웨이를 간직하겠습니다.


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기자 uni354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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