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가수 이승기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승기는 9일 자신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1박 2일'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인삿말을 남겼다.
"내일이면 마지막 촬영"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생각이 너무 많다보면 백지가 된다고 하는데 마음이 공허하다"라고 현재 심정을 전했다.
그는 "지난 6년, 제 인생이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났던 것 같다"며 "참 많이 배웠고, 성숙했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라고 과거를 추억했다.
이승기는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제 인생의 버라이어티 중 가장 많이 웃고 재밌었던 시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승기는 지난 2007년 11월 프로그램에 합류해 만 4년 4개월 동안 잘 생겼지만 부실한 '허당'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지난 해 말 강호동이 탈세 의혹으로 하차하자 리더를 맡아 무난한 진행 솜씨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승기가 남긴 작별 인사 전문.
내일이면 마지막 1박2일 촬영입니다.
무슨 마음이라고 해야 할지... 생각이 너무 많다 보면 백지가 된다고 하나요?
마음이 그냥 공허합니다. 시원한 건지, 섭섭한 건지, 아쉬운 건지.
참 알 수 없는 감정이네요.
'1박2일'을 하는 6년. 제 인생이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났던 것 같습니다.
참 많이 배웠고, 성숙했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나 '1박2일'을 보고 이승기라는 연예인의 팬이 되신 분도 상당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 미묘하네요.ㅋ
프로그램을 만드는 저희보다 우리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더 아껴주고, 삶에 힘을 얻고, 인생에 낙이라고 했던 많은 분들이 새삼 다시 한 번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저희가 뭐라고 그런 감정과 에너지를 느끼셨는지.... 우리가 대단했다기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참 따뜻한 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제 인생의 버라이어티 중 가장 많이 웃고 재밌었던 시절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불안함 때문에 현실에 머물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쑥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앞으로 또 처음부터 다시 쌓아나가야겠지만, 그게 이승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책임이겠죠? 늘 더 높은 시험대에 올라가는 것.
제 20대를 함께한 '1박2일'에 감사를 표하고, 그런 20대를 늘 함께해준 아이렌에게 고맙습니다. 순정파인데??ㅋㅋ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헤어지지만 헤어지지 않는 것처럼, 또 언제 볼지 모르지만, 곧 다시 만날 것처럼···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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