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내은행의 수수료수익 비중이 OECD국가 중 최하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9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이익에서 수수료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은행은 1999년 15%에서 약간 상승해 2008년 16%를 기록했지만 미국(23%)과 독일(31%), 프랑스(41%), 일본(25%) 등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크게 인출과 송금 등으로 이뤄지는 '대고객수수료'와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를 통해 얻는 '업무대행수수료', 프로젝트 파이낸싱 수수료와 외환수입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 '기타수수료'의 세 가지로 나뉜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들의 대고객수수료 규모는 5770억원으로 총수수료(7조3290억원)의 7.8%에 불과해 대고객수수료가 은행 수수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OECD 국가와 대조된다. 또 2006년 6860억원을 기록했던 대고객수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은행 수수료 수입을 증가시킨 요인은 무역규모의 증대로 인한 기업관련 수수료 증대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06년에서 2010년까지 국내 3대 은행(국민·신한·우리)과 그룹의 배당성향은 평균 21.09%로 OECD 주요 10개국의 3대 은행 및 그룹 평균 배당성향인 37.25%를 하회하며 일본(18.62%)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중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 및 그룹의 배당성향은 평균 28.25%로 국내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 산업의 진입장벽과 경제 시스템에서의 중요성으로 인해 금융회사에 공공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러나 금융회사는 민간주주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기업인 만큼 사적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와 정보보호의 혜택을 입고 있으므로 사회공헌 활동 등 공익적인 역할도 필요한 만큼 은행의 상업성과 공공성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