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폴 크루그먼, “스티브 잡스보단 GM이 국익에 도움(?)”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고 스티브 잡스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지적이다. 오히려 GM 등과 같은 자동차제조사가 고용 측면에선 더 국익에 도움이 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올해 미국경제 회복의 최대관건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그런 점에서 ‘애플’보다는 ‘GM’과 같은 회사에 대한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조지 W. 부시정부의 예산국장을 지낸 미치 다니엘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애플을 마치 대단한 일자리 창출업체인 것처럼 칭송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30년 공화당원인 다니엘스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애플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오히려 다니엘스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꾸짖었다.

다니엘스 주지사는 최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해결하겠다며 대통령이 됐지만 지난 3년간 개선된 것은 없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 현재의 실업률은 지난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비판했다.


다니엘스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설상가상으로 경기부양자금 명목으로 날려 버린 수조달러의 돈을 합친 것 만큼 애플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고 스티브 잡스를 대단한 일자리 창출자로 묘사한 것은 오로지 공화당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론 애플이 생각보다 적게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놀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타임지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시장가치로 따져보면 매우 큰 기업임에도 틀림없지만 미국 내 고용인원은 겨우 43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의 최대자동차 회사인 GM은 애플의 10배가 넘은 미국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반면 애플은 간접적으로 70만명 규모의 해외공급업체들의 일자리와 연결돼있다”며 “불행히도 이들 대부분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독 애플의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가 유독 중국기업에 몰려 있는 점에 대해 “단순히 저임금 문제가 아니라, 중국은 대단히 다양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직 애플 임원에 따르면 갑자기 고무 가스킷 수천개가 필요하더라도 바로 이웃 공장에서 얻을 수 있고, 수백만가의 나사가 필요해도 한 블록 안에 이를 해결한 공장이 바로 중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독일은 미국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많은 시간당 44달러의 높은 임금을 받고도 성공적인 수출국가로 남아있다”며 “‘미텔슈탄트’와 같은 숙련공들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성공한 기업, 혹은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는 기업 이든 간에 독자적인 행보로 가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단일 대기업이 아닌 기업간, 혹은 클러스트간 상호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한 만약 오바마 정부가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고 파산하게 나뒀다면 이들 대형자동차 제조사들과 연결되어 있는 하청업체들의 동반 부도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고 스티브 잡스처럼 영웅적인 경영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공화당의 주장과 기업들의 생태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때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믿는 민주당의 경제 철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