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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스티브 잡스보단 GM이 국익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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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고 스티브 잡스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했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지적이다. 오히려 GM 등과 같은 자동차제조사가 고용 측면에선 더 국익에 도움이 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올해 미국경제 회복의 최대관건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그런 점에서 ‘애플’보다는 ‘GM’과 같은 회사에 대한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조지 W. 부시정부의 예산국장을 지낸 미치 다니엘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애플을 마치 대단한 일자리 창출업체인 것처럼 칭송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30년 공화당원인 다니엘스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애플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오히려 다니엘스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꾸짖었다.

다니엘스 주지사는 최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해결하겠다며 대통령이 됐지만 지난 3년간 개선된 것은 없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 현재의 실업률은 지난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비판했다.


다니엘스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설상가상으로 경기부양자금 명목으로 날려 버린 수조달러의 돈을 합친 것 만큼 애플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고 스티브 잡스를 대단한 일자리 창출자로 묘사한 것은 오로지 공화당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론 애플이 생각보다 적게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놀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타임지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시장가치로 따져보면 매우 큰 기업임에도 틀림없지만 미국 내 고용인원은 겨우 43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의 최대자동차 회사인 GM은 애플의 10배가 넘은 미국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반면 애플은 간접적으로 70만명 규모의 해외공급업체들의 일자리와 연결돼있다”며 “불행히도 이들 대부분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독 애플의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가 유독 중국기업에 몰려 있는 점에 대해 “단순히 저임금 문제가 아니라, 중국은 대단히 다양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직 애플 임원에 따르면 갑자기 고무 가스킷 수천개가 필요하더라도 바로 이웃 공장에서 얻을 수 있고, 수백만가의 나사가 필요해도 한 블록 안에 이를 해결한 공장이 바로 중국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독일은 미국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많은 시간당 44달러의 높은 임금을 받고도 성공적인 수출국가로 남아있다”며 “‘미텔슈탄트’와 같은 숙련공들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성공한 기업, 혹은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는 기업 이든 간에 독자적인 행보로 가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단일 대기업이 아닌 기업간, 혹은 클러스트간 상호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한 만약 오바마 정부가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고 파산하게 나뒀다면 이들 대형자동차 제조사들과 연결되어 있는 하청업체들의 동반 부도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고 스티브 잡스처럼 영웅적인 경영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공화당의 주장과 기업들의 생태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때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믿는 민주당의 경제 철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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