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시계아이콘04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자살까지 몰고가는 세태에 업계 신상품 출시 봇물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서울역 앞에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주최로 열린 ‘폭력 추방 패륜 규탄 1000인 선언대회’에서 한 노인이 학교폭력 추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기자]
AD


당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른다. 표현하지 않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수가 없다. 가장 가까운 부모조차 그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니 말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그가 세상과 결별한 이유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
급우들로부터 심각한 왕따를 당했었다는 유서 내용을 보기 전 까지… 이 사건 이후 많은 부모들이 가슴 아파 했고, 흥미롭게도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자식의 안전을 위해 부모들의 보험 가입 문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보험업계에서 ‘왕따보험’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고 하니 속내를 들여다보자.

#인천 남동구에서 사는 주부 박민옥(45) 씨는 최근 대구 왕따 중학생 자살 소식에 여간 놀란 게 아니다. 하나뿐인 외아들과 같은 나이인 중학생의 자살 소식에 그야말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마음의 불안감을 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박씨는 지인의 소개로 아들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폭력 피해에 의해 사망하거나 신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300만원 지급이 보장된다. 아들의 이름을 적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자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나마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최근 ‘왕따’와 관련된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관련 법규에 대한 부모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법규가 없는 반면, 미국에서는 요즘 학교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폭력행위를 방관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라도 처벌할수 있는 내용의 초강력 왕따 방지법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안은 동료 학우에게 신체적인 상해를 입힌 가해 학생을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이를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거나 말리지 않는 이들도 처벌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왕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아 부모들의 근심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법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사보험에라도 기대보겠다는 보상심리에 부모들이 일명 ‘왕따보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여 년 간의 보험업계 변화를 살펴보면 2008년 안양어린이 실종사건 이후에도 유괴·납치 등을 보장해 주는 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는 3월초 신학기의 시작까지 앞둬 ‘왕따보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학교생활의 시작뿐 아니라 이 시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어린이들의 바깥활동이 늘어나게 돼 이에 대한 대비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자녀들을 돌볼 사람이 없는 가정이 많아 어린이들이 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어른의 사고나 재해에 집중돼 있던 보험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들어 빈번히 발생하는 학교폭력, 납치 등에 대한 피해보상을 지급하는 보험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업계에서 출시됐던 어린이 보험이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더욱 눈길을 끌고 있으며, 최대 300만원에서 왕따 위로금까지 지급하는 등 보장 내용 또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삼성화재-강력범죄·유괴까지 보장 넓혀
삼성화재의 ‘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은 2011년 9월에 출시된 상품이지만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지난해 연말부터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학원 폭력 등에 대한 주요 보장내용으로는 강력범죄 위로금, 유괴납치 위로금, 학원폭력 위로금 등이 있으며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담보도 마련돼 있다.


강력범죄 위로금은 피보험자가 일상생활중에 약관에 정한 강력범죄에 의하여 사망하거나 신체에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100만원을 지급한다. 유괴납치 위로금은 피보험자가 타인에 의해 유괴, 납치, 불법감금 등으로 억류상태에 놓이게 되어 관할 행정기관에 신고한 시점부터 72시간이 경과한 시점까지 구출 또는 억류 해제 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10만원이 지급된다.


학원폭력 위로금은 일상생활 중 제 3자에 의해 약관에 정한 물리적 폭력행위를 당함으로써 신체상해를 입으면 50만원 까지 보장해 준다. ‘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은 부모와 아이가 원하는 보장 내용에 따라 컨셉 설계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화재 측은 “자녀보험이 잘 팔리는 시기는 신학기지만 사실 대부분 가입 나이가 태아에서 2세가 50%이상”이라며 “그러나 대구 왕따 사건 이후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어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동부화재-전치 4주이상 최대 300만원 보상
지난해 2월에 출시된 동부화재의 ‘스마트 아이사랑보험’은 출시 당시 우리나라 대표적인 환경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급성기관지염 등에 대한 입원일당을 업계 최초로 보장했다. 특히 ‘스마트 아이사랑보험’은 폭행이나 강도 등으로 전치 4주 이상의 피해를 보면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이를 보상하고 있다.


최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스마트아이 사랑보험’에 대한 고객의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 실적면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2월 기준, ‘스마트 아이사랑 보험’은 10개월 만에 10만 건 가량 판매가 됐다. 동부화재 측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자녀의 피해를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물질적으로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호응이 좋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LIG손보- 따돌림 위로금 등 생활리스크 통합 보장
LIG손해보험이 내놓은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2008년 11월 첫 출시된 이후 연간 7만건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이 보험은 출생에서 성장, 노후까지 자녀의 리스크를 보장할 수 있는 올커버링(All Covering)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출생 위험과 선천성 장애부터 아동기에 발생하기 쉬운 골절과 화상을 비롯한 상해, 청소년기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과 암까지, 성장과정별 맞춤 플랜을 제공해 자녀의 생활리스크를 통합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유괴, 납치 범죄와 학교폭력 등과 관련한 위로금도 지급하고 있다. 자녀의 유괴나 납치 사고 시 1일당 10만원씩 최장 90일까지 지급되는 위로금으로 금전적 보조를 받을 수 있다. 또 학원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도 위로금을 지급한다.


물리적 폭력행위를 당해 상해를 입은 경우, 회당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며, 정신 및 행동장애로 4일이상 입원시 1일당 10만원을 지급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피해 보상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자녀 질병·상해 100세까지 보장
메리츠화재의 ‘우리아이 성장보험 M키즈’는 어린이보험 최초로 진단비와 치료비를 100세까지 보장한다. 자녀의 신체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학습활동을 보장하는 담보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업계 최초로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아토피 피부염, 중이염, 축농증으로 인한 입원시 일당을 지급하고, 성장판을 손상 시키는 등의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질병 및 사고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아이의 정서안정을 위해 정신 및 행동장애에 대한 치료도 보장한다. 인신매매위로금 200만원, 학원폭력 치료비 50만원으로 1회성 담보가 아니라 사고 건마다 지급한다.


2011년 1월 출시 이후 1년간(2011년 12월 기준) 총 4만6954건으로 27억7800만원(초회 보험료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를 반영해 학교폭력에 대한 담보도 인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현대해상-폭력에 의한 사망·상해 300만원 지급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굿앤굿어린이CI보험’의 폭력피해보험금은 폭력에 의해 사망하거나 신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 300만원을 지급한다. 미성년자 성폭력범죄피해보험금도 마련돼 있다.


성폭력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수사기관에 신고, 고소, 고발 등이 접수되고 검찰의 처분결정이 내려진 경우 300만원을 보상해 준다. 타인에 의해 유괴, 납치, 불법감금 등으로 억류 상태에 놓이게 돼 3일 이상 구출이나 억류해제 되지 않은 경우 90일 한도로 매일 15만원을 지급하는 보장도 있다.


현대해상측은 “최근 학교 내 청소년 폭력 피해 문제와 관련한 가입상담 문의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가입자들도 청소년 폭력 피해로 인한 보상 가능 여부 문의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에 놀란 우리사회 ‘왕따보험’ 들기 시작했다

한화손보-학교폭력 상해땐 100만원 위로금
한화손해보험의 학교폭력 보장 상품에는 ‘아이드림보장보험1201’, ‘한아름플러스종합보험’이 있는데 각각 2011년 2010년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 역시 출시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3자에 의해 물리적 폭력행위를 당함으로써 상해를 입은 경우 100만원을 지급하며, 15세 미만도 가입할 수 있다. 학교폭력 발생금인 만큼 보험금 청구시 구비서류 및 관할경찰서의 폭력사고 확인서가 필요하다.


그린손보-폭력 특별약관 운영 계약금액 지급
그린손해보험은 아이조아보험(어린이보험), 원더풀S보험(통합형보험)에서 ‘학교폭력 보상금보장 특별약관’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증권(보험가입증서)에 기재된 피보험자(보험대상자)가 이 특별약관의 보험기간 중에 일상생활중 제3자에 의해 물리적 폭력행위를 당함으로써 신체에 상해를 입은 경우 보험사측에 관할경찰서의 폭력사고 확인서를 제출하면 보험증권(보험가입증서)에 기재된 금액을 학교폭력보상금으로 보험수익자(보험금을 받는 자)에게 지급한다.

보험연구원측은 최근 왕따 관련 보험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식을 위해 보험을 드는 부모들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것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어린이 보험에 대한 역사가 짧아 근거 자료가 없고, 이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가 최근 눈길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D

연구원측은 “향후 어린이 보험이 성장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저출산 시대에 부모들에게는 아이의 건강과 장래에 대한 보장의 욕구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왕따를 당했던 중학생이 자살해 모든 이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이 사회환경이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자식을 위해 보험에 눈을 돌리는 부모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동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학교폭력이나 사고의 위험을 경험하게 되면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평생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다”며 “보험이라는 임시적인 방편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전에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