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케이블TV협회가 16일 오후 3시부터 지상파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케이블TV협회가 고화질(HD) 방송 송출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표준화질(SD) 방송까지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블TV 방송사(SO)들은 지난해 11월28일 HD급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을 전면 중단했다.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의 재송신 대가 산정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방송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케이블TV를 시청하는 1500만 가구 중 300여만 가구가 HD 방송 시청 불가라는 피해를 입었다.
유료방송 중에서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4~6월 HD 방송을 중단한 적이 있다. 피해 가구는 48만가구였다.
앞선 두 사례로 소비자들은 HD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최소한 당시에는 지상파 방송 시청은 가능했다. 케이블TV 방송사들이 SD 방송 송출은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HD 방송보다는 화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방송을 시청할 수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부분의 케이블TV 방송사들이 HD 방송은 물론 SD 방송 송출까지 전면 중단하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케이블TV에 가입한 1500만 가구 중 대부분은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씨앤앰 등 일부 케이블TV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 지상파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한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HD 지상파 방송 송출을 중단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SD 방송 송출까지 중단한 적은 없었다"며 "1500만 가구 대부분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시청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