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는 어떤 것일까.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일본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윌러드 사령관은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가진 일본 취재단과의 회견에서 김정은 체제의 북한 정세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있었던 도발행위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가장 긴박했던 위협'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의 우려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마이클 쉬퍼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도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을 통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월러드사령관은 북도발 우려에 대해 "북한의 상황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 정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드 사령관이 말한 것처럼 북한의 도발행동중에 가장 관심사는 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이다. 탄도미사일 시험징후는 이미 포착됐다.
한국 군당국은 확인을 못해준다고 잘라 말하고 있지만 일본의 정부소식통들은 북한이 지난 11일 동해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13일자 신문에서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1일 오전 동해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이는 개량형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이들 미사일은 모두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이동발사식의 KNO2(사정 약 120㎞)로 보인다.
북한은 KNO2를 개량한 지대공 미사일인 KN06(사정 100∼110㎞)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KNO6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개량을 위한 성능 시험이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작년 12월 19일에도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었다. 당시 미국 군은 미사일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전자정찰기(RC135S)을 동해 상공에 띄워 경계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당초 미사일 발사 시험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 실시하기로 했으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계획을 바꿔 일부만 발사하고 남은 것을 11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