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2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등으로 당내에서 재창당설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 "당의 이름이나 조직 자체가 무슨 비리를 저지르거나 부정적인 관행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의 잘못된 관행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사람을 바꾸거나 관행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이나 조직을 바꿔서 풀칠한다고 해서 당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이 같이 말하고 "지금 비대위에서는 내용을 바꾸는 것, 사람과 사람의 관행을 바꾸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재창당론을 주도하는 당내 쇄신파 그룹에 대해서는 "그분들도 당을 위한 충정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만큼 그 충정을 담아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분들과 계속 소통하며 접점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권 사무총장은 '전대 돈봉투' 살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을 두고서는 "박 의장의 거취나 민주당의 (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에 대한 당의 입장은 원내대표 주도하에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권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전대 돈봉투' 등 악재가 꼬리를 무는 상황에 대해 "총체적 난국이고 오히려 심화하는 상황"으로 진단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당 정강ㆍ정책의 '보수' 용어 삭제 논란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모든 면에서외부적 형식보다는 실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념적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보수 가치에 대한 표현을 삭제하는 부분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 목표와 관련,"18대 과반수를 얻었으니까 좀 더 현실적으로 과반수 얻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냥 묵묵히 국민만 바라보고 일을 하다 보면 과반수가 얻어질 수 있으니 그런 심정으로 쇄신 작업을 묵묵하게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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